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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10월 추천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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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연들이 가을 무대를 채운다. 궁중 의상 300여 벌이 무대에 오르는 사극 뮤지컬 ‘세종, 1446’은 한글이 만들어지던 조선시대 모습을 눈앞에서 생생하게 보여준다. 미래를 보여주는 공연도 있다. 뮤지컬 ‘이토록 보통의’는 몽환적인 영상과 다채로운 조명을 활용해 미래 시대와 우주 모습을 표현한다. 연극 ‘생쥐와 인간’은 동명 원작인 소설의 내용이 무대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비교할 수 있어 관람객의 기대를 키운다.

인간적 고뇌와 제왕적 열정이 만든 한글

세종, 1446

10월 3일~12월 1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사극 뮤지컬 ‘세종, 1446’이 무대에 오른다. 경기도 여주시와 HJ컬쳐가 공동으로 제작한 뮤지컬 ‘1446’의 작품명을 바꿔 재연한 공연이다.

뮤지컬 ‘세종, 1446’은 2017년 여주에 위치한 세종국악당에서 시험무대 공연 형태로 선보인 뒤 이듬해에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정식 초연됐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세종대왕의 업적은 물론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간 이도(세종)의 시련과 고뇌를 재조명한다. 공연은 조선 태종의 셋째 왕자로 태어난 탓에 장자 세습 원칙에 따라 왕이 될 수 없었던 그가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시력을 잃으면서까지 한글 창제에 몰두한 모습을 그린다.

총 300벌에 달하는 화려한 궁중 의상과 여덟 개의 장지문 패널을 활용한 무대 전환이 돋보인다. 대금·해금 등 전통 악기와 드럼·기타 같은 현대 악기들이 어우러진 배경 음악도 호평을 받았다. 초연 당시 한국관광공사 지원으로 외국어 자막 시스템을 도입해 외국인 관광객을 관람객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자막 서비스는 이번 재연에서도 이어질 예정이다.

성군 세종 역에는 정상윤과 박유덕이, 세종의 아버지인 태종 역에는 남경주·고영빈·김주호가 각각 캐스팅됐다. 역사상 내명부를 가장 잘 다스렸다는 평을 받는 소헌왕후 역은 박소연·김지유·정연이 맡는다. 역사 속에 실존하지 않는 세종의 라이벌 전해운 역은 이준혁·이경수·장지후가 연기한다. 박정원·황민수·김준영은 양녕대군과 장영실, 1인 2역을 연기한다. 세종의 호위무사로 운검 역은 이지석과 김준우가 맡는다.

헤드윅

11월 3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뮤지컬 ‘헤드윅’이 돌아왔다. 동독 출신 드랙퀸 헤드윅이 연인 토미에게 배신당한 이후 삶을 회상하는 이야기다. 모놀로그 형식에 가까운 공연인 만큼 헤드윅을 연기하는 배우에 따라 의상·가발·메이크업 등을 다르게 짠 ‘맞춤형 공연’으로도 유명하다. 공연에는 오만석·정문성·이규형·전동석 등이 출연한다. 영어 원어 공연을 선보이는 마이클 리도 추가 캐스트됐다.

이토록 보통의

11월 10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3관

누적 조회수 1억 회를 기록한 인기 웹툰 ‘이토록 보통의’가 뮤지컬로 탄생한다. 작품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로, 사랑과 이별을 통해 사랑의 절대적 시간과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공연은 몽환적인 영상과 다채로운 조명을 이용해 복제 인간 로봇이 등장하는 미래와 우주의 무중력 상태를 표현할 예정이다. 제이 역에는 최연우와 이예은이 캐스팅됐다. 은기 역에는 성두섭·정욱진·정휘가 출연한다.

생쥐와 인간

9월 24일~11월 17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

노벨 문학상과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 작가 존 스타인벡의 소설 ‘생쥐와 인간’을 원작으로 한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미국의 대공황 시대를 배경으로, 일자리를 찾아 시골 농장에서 일하게 되는 젊은이들의 좌절과 방황, 꿈을 이야기한다. 현실의 애환을 녹인 다양한 캐릭터들이 삶의 의미와 연대의 희망을 찾는다. 민준호 연출이 새로 합류하며 문태유·고상호·최대훈·서경수·한보라·김보정·김대곤 등이 열연한다.

킬롤로지

11월 17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독특한 공연 형식으로 관객과 평단에서 호평을 받은 연극 ‘킬롤로지’가 재공연된다. 이 연극은 지난해 초연 당시 세 인물이 방대한 분량의 독백을 통해 사건을 서술하는 신선한 형식으로 큰 인상을 남겼다. 작품은 개인의 문제를 거대하고 견고한 사회 시스템의 문제로 바라보며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잔혹한 범죄와 미디어의 상관관계에 주목한다. 김수현·윤석원·오종혁·이율·이주승·은해성이 출연한다.

왕복서간往復書簡:십오 년 뒤의 보충수업

9월 27일~11월 4일,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

일본 스타 작가 미나토 가나에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연극이다. 15년 전 발생한 사건의 진실을 밝혀 나가는 내용이다.

중학교 시절 동창이자 지금은 오래된 연인 사이인 준이치와 마리코가 편지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한없이 부드럽고 자상한 모습 뒤에 비밀을 숨긴 준이치 역에는 김다현과 에녹, 김규종이, 15년 전 사건에 다가가는 마리코 역에는 이정화와 강지혜가 연기한다.

정리=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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