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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오락가락 증시 불안하죠? 해외 자산에 분산 투자하시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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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떠오르는 랩어카운트 최근 미·중 무역 분쟁으로 증시가 방향을 잃고 주춤거리면서 많은 투자자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증권사가 고객의 자금을 알아서 척척 운용·관리해 주는 ‘랩어카운트’ 상품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랩어카운트란 증권사가 고객의 계좌를 주식·채권·펀드·주가연계증권(ELS) 등에 분산 투자하는 종합 자산관리 상품이다.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적절한 운용 배분과 투자 종목 추천,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컴형·자산배분형 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증권업계도 특화 상품을 앞세워 고객 몰이에 나섰다.

다달이 투자 원금의 0.4% #달러로 배당하는 상품 나와 #안정성 높은 채권형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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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주변인의 추천으로 증권사의 랩어카운트에 1000만원을 투자했다. 지금까지 재테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지식과 경험이 부족해 고민해 왔다. 그러다 증권사가 알아서 자산 배분을 해주는 랩어카운트를 선택했다. 김씨는 “해외 투자, 자산 배분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고 불안했는데 그런 상황에 딱 맞는 상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랩어카운트에 뭉칫돈 몰려

올 들어 국내 개인·법인 투자자들이 랩어카운트에 지난해 12월 말(112조4645억원)보다 수조원 이상 자금을 더 투자하면서 랩어카운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랩어카운트의 계약 자산은 지난 5월 말 기준 118조6212억원에 달했다. 사상 처음 118조원을 돌파한 4월 말(118조53억원)에 이어 한 달 새 6000억원 넘는 자금이 몰린 것이다. 고객 수도 지난해 10월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랩어카운트 수요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랩어카운트에 대한 투자자의 이해도가 높아지고 가입 금액 등 문턱이 낮아지고 있어서다. 주식뿐 아니라 채권, 대체투자 등으로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증권사도 이 같은 투자 수요를 잡기 위해 다양한 랩어카운트 상품을 내놓고 있다.

최근 증권업계가 선보인 랩어카운트 상품 중에는 자산 배분과 해외 자산에 특화된 경우가 많다. 과거엔 주식이나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등 특정 자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이 대부분이었다면 요즘엔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랩어카운트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금융상품이 복잡·다양해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한국투자증권이 지난달 출시한 ‘한국투자USD월지급식랩’은 매달 투자원금의 0.4%를 달러로 배당하는 신개념 상품이다. 미국 내 고배당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낸 뒤 달러를 월급처럼 꼬박꼬박 지급한다. 예컨대 1억원을 투자하면 보수와 세금을 제외하고 40만원 상당의 달러를 매달 받는 구조다. 이 투자 상품은 미국 자산 가운데 높은 인컴 수익이 발생하면서도 상관성이 낮은 자산에 초분산 투자한다. 특히 운용 경험이 충분히 검증된 글로벌 금융사가 운용하는 상장 폐쇄형펀드(CEF)를 활용해 분산 효과를 증대시킨다. 변동성 확대를 막기 위해 현금 10% 안에서 자본손실 방어용 헤지 전략도 수행한다.

주식시장 변동에 빨리 대처

증시가 불안해지자 안정적인 자금 운용처를 고민하는 투자자를 겨냥한 채권형 랩어카운트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투자단기채플러스랩’은 3개월 만기 상품으로 우량 채권이나 기업어음(CP), 전단채 등으로 운용해 예금 금리보다 높은 기대수익률을 추구한다. 자산별 분산 투자로 신용 위험을 줄일 수 있다.

3개월마다 해지 또는 재투자가 가능한 만큼 변동성 장세에 단기자금을 운용하는 유용한 상품이다.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도 뭉칫돈을 끌어모으고 있다. 랩어카운트는 해외 주식 매매 차익에 대해 분류 과세가 적용되고 환전·매매 수수료가 직접투자 대비 저렴하다. 그만큼 시장 상황과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해외 주식 투자 트렌드에 맞춰 랩어카운트가 인기를 끈 이유다.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5월 출시한 ‘한국투자미국포스트유니콘랩’의 경우 유니콘 기업에 투자하고 싶지만 종목 분석, 매매에 어려움을 느끼는 고객의 관심을 끌면서 단기간 성황리에 팔렸다. 미국 혁신 유니콘 기업에만 투자하는 국내 최초의 랩어카운트다. 한국투자미국포스트유니콘랩은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엄선한 유니콘 기업을 상장 초기 분할 매수해 중장기적으로 보유하는 전략을 추구한다. 유니콘 기업의 IPO 흥행이 향후 글로벌 주도주 변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내재 가치가 큰 기업을 선별해 편입한다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미국 헬스케어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한국투자미국헬스케어랩(ACI)’도 있다. 미국 헬스케어 산업은 역사적으로 지난 20년간 변동성이 낮으면서도 연평균 11%의 높은 성장률을 보여왔다. 향후에도 정보기술(IT)의 결합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한국투자미국헬스케어랩은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헬스케어 산업에 조예가 깊고 성장형 주식 운용에 강점이 있는 미국 현지 자산운용사 ACI와 협업해 종목 선정·비중을 결정하도록 설계됐다. 기존의 헬스케어 펀드가 주로 제약사 위주로 투자하는 것과 달리 혁신적 기술을 가진 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한다. 이는 향후 미국 정부가 약값을 인하하라는 압력을 가해도 투자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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