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노조 "노조원만 60만원 더 달라"…국립암센터 임협 또 결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6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국립암센터 노동조합 대의원들이 파업 장기화사태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16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국립암센터 노동조합 대의원들이 파업 장기화사태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파업 11일째를 맞는 국립암센터 노사 간의 임금협상이 또다시 결렬됐다. 국립암센터는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노조가 노조원 등에 한정해 차별적 보상을 요구해 끝내 결렬됐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 노조는 지난 6일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5일 노사간의 임금협상이 결렬되면서 시작됐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국립암센터지부는 6% 임금 인상을 요구했으나, 병원 측은 정부 가이드라인(1.8%) 이상은 안된다고 맞섰다. 국립암센터는 공공기관으로 분류돼 정부의 공공기관 예산편성 지침에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6일 파업이 시작되면서 입원환자 520명 중 400여명이 퇴원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옮겨갔다. 외래 진료도 파행을 빚어 응급실ㆍ중환자실을 제외한 병원 기능이 마비된 상태다.

노사는 지난 11일 한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결렬됐고, 2차로 추석연휴인 15일부터 교섭 이어왔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암센터 측은 “‘임금 총액 1.8% 인상 외 시간외근로수당 지급’이라는 핵심 쟁점은 물론 ▲선택적 복지 포인트 30만원 추가 지급 ▲온콜 근무자 교통비 및 시간외근로수당 지급 ▲야간근로자 등 식비 쿠폰 지급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의 나이트 대체 근무 후 반일 유급 오프 부여  ▲일반직 신입직원 교육비 추가 지급 등 대부분의 노조 요구사항을 전향적으로 수용했다”며 “대다수가 노조원인 일부 직군에 한해서만 개인별 60만원 상당의 금품을 차별적으로 지급하라는 노조의 요구를 끝내 받아들일 수 없었다. 특히, 사측은 최근 파견ㆍ용역근로자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한 업무직 직원 580여 명을 포함해 전 직원에게 차별 없이 동일한 혜택을 주려고 했으나, 노조는 끝까지 대상을 한정해 지급하는 안을 굽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섭 결렬로 국립암센터에서 치료받는 암 환자들의 불편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오후 고양시 일산동구 국립암센터 본관에 파업 관련 게시물이 붙어 있다. [뉴스1]

9일 오후 고양시 일산동구 국립암센터 본관에 파업 관련 게시물이 붙어 있다. [뉴스1]

16일 오전 11시께 노사 양측이 다시 교섭에 나서기로 해 극적 타결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립암센터 관계자는 “차별적 보상 문제만 합의에 이른다면 오늘 중에 임단협이 타결될 수도 있다고 본다. 파업만 중단되면 즉시 병원 운영 정상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