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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최고 쇼케이스 아니다"... 솔하임컵 향한 냉소적인 시선

중앙일보

입력

미국 팀 선수들이 10일 열린 솔하임컵 연습 라운드에서 1번 홀 페어웨이를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팀 선수들이 10일 열린 솔하임컵 연습 라운드에서 1번 홀 페어웨이를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과 유럽의 여자 골프 국가대항전 솔하임컵이 13일부터 사흘 동안 열린다. 그러나 솔하임컵에 대한 시선이 갈린다.

미국과 유럽 여자 골프 대항전 #13일부터 스코틀랜드서 열려 #톱랭커 적고, 미국은 신예 많아

13일부터 영국 스코틀랜드 퍼스셔의 글렌이글스 호텔 골프장에서 열릴 솔하임컵은 올해로 16회째를 맞았다. 미국과 유럽이 각각 12명씩 나서 첫날과 둘째날에 포섬(볼 1개를 두 명이 번갈아 치는 것), 포볼(선수 두 명이 각자 공으로 플레이해 더 좋은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삼는 것) 매치를 치르고, 마지막날에 12차례 싱글 매치로 승부를 가린다. 올해 대회엔 미국의 렉시 톰슨, 제시카-넬리 코르다 자매, 유럽의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찰리 헐(잉글랜드) 등이 출전한다.

남자 골프의 라이더컵과 같은 맥락으로 만들어 치러지고 있는 솔하임컵은 과거 여자 골프 스타들의 치열한 대결 장으로 치러져왔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줄리 잉스터(미국) 등 스타들이 나서 자존심 대결을 펼쳤던 적도 있었다. 1998년엔 미국의 도티 패퍼가 유럽팀을 응원하는 갤러리를 향해 논란이 될 만 한 제스처를 취해 문제가 됐고, 2000년엔 경기 도중 소렌스탐의 샷 순서를 놓고 양 팀이 논쟁을 벌인 바 있다.

올해 솔하임컵에 유럽 팀 단장 추천 선수로 발탁된 수잔 페테르센. [AP=연합뉴스]

올해 솔하임컵에 유럽 팀 단장 추천 선수로 발탁된 수잔 페테르센. [AP=연합뉴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예년만 못하다. 양 팀 다 톱랭커가 많지 않다. 세계 랭킹 톱10에 있는 선수는 미국의 렉시 톰슨(3위)과 넬리 코르다(10위) 둘뿐이고, 유럽은 아예 없다. 세계 랭킹 50위로 범위를 넓혀도 유럽은 팀 멤버 12명 중 6명뿐이다. 이에 대한 냉소적인 시선도 있다. 10일 미국 골프위크는 "아무도 솔하임컵에 흥미를 갖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했고, 로이터도 "솔하임컵은 더이상 최고 여자 선수들의 쇼케이스가 아니다"는 타이틀을 달았다. 두 기사 모두 부정적인 타이틀 속에 기사에선 지켜볼 만 한 관전포인트를 소개했지만, 타이틀엔 솔하임컵에 대한 전반적인 냉소적인 시선이 묻어있다. 유럽 팀에서 단장 추천 선수로 뽑힌 세계 635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의 발탁, 처음 솔하임컵에 나서는 선수가 5명인 미국의 상황을 함께 소개한 것도 눈길을 모았다.

대회 전 사고도 있었다. 조디 이워트 섀도프(잉글랜드)와 에인절 인(미국)이 스코틀랜드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골프백을 찾지 못해 10일 연습 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대회 조직위와 연관된 문제는 아니지만 항공 화물로 부쳤던 골프백이 사라지면서 대회 준비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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