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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어떤 결정 내려지건···" 주말 한밤 배달된 조국의 문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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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인사청문회 종료를 앞두고 소회를 밝히던 중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인사청문회 종료를 앞두고 소회를 밝히던 중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내일 어떤 결정이 내려지건, 부족하고 흠결이 많은 사람임을 알면서도 저를 성원 지지해주셨던 분들의 마음을 잊지 않으며 살겠습니다. 다시 한번 깊은 감사 인사드립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8일 밤 11시 30분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들과 자신을 거들어줬던 몇몇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장관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장고(長考)에 돌입했다는 보도들이 쏟아져 나온 뒤였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홀로 차를 몰고 나왔다가 갓길에 1시간여 정차했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조 후보자의 문자 메시지의 의미를 둘러싼 해석은 분분했다. 문자를 받지 못한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어떤 결정이 내려지건’이라고 한 거로 봐서 청문회 이후에도 여러 사안이 발생했지만 스스로 물러날 시기와 상황은 아니라는 생각이 여전히 분명한 거 같다”고 말했다.

문자의 뒷부분은 고별사 같은 느낌도 든다는 평도 있다. 문자를 받은 한 법사위원은 “문구는 어떤 결정이 내려지던 임명권자의 선택을 받아들이겠다는 의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다만 한밤에 불쑥 저런 말을 하니 상황이 뭔가 변했다고 느끼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장고가 끝나는 시점은 오늘이 될지 내일이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조 후보자가 세력을 대변한다는 심정으로 버텨왔다는 점은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내리는 데 큰 고려사항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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