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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외벌이 여성 가장 "남편과 노후 보낼 내집 마련은?"

중앙일보

입력

퇴직 이후 남편과 노후를 보낼 아파트를 장만하려고 하는 50대 박 모 씨. 내 집 장만과 노후 생활비 마련을 위한 가계 자산 운용이 고민이다. [중앙포토]

퇴직 이후 남편과 노후를 보낼 아파트를 장만하려고 하는 50대 박 모 씨. 내 집 장만과 노후 생활비 마련을 위한 가계 자산 운용이 고민이다. [중앙포토]


Q. 경기도 광주에 사는 박 모(51)씨. 서울 강남에 있는 중견 기업에 근무하고 있으며 월 소득은 400만원 정도다. 남편은 경제활동을 하지 않아 박 씨 외벌이로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둘 사이엔 자녀가 없다.

직장은 60세까지 다닐 수 있다. 퇴직 이후에 남편과 노후를 보낼 조그만 아파트라도 장만하려고 한다. 지금은 보증금 1억7000만원에 월세 30만원을 내는 반전세 빌라에 살고 있다. 부채가 없고 남편과 둘 뿐인 단촐한 살림이기 때문에 수도권에 소형 아파트를 사는 건 무리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문제는 노후 생활비다. 200만원이면 부부가 한 달 동안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준비된 것은 국민연금 예상액 100만원과 현재 월 34만원씩 붓고 있는 개인연금뿐이다. 가계 자산을 어떻게 운용하면 내 집 장만과 노후생활비 마련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지 조언을 구했다.

용인이나 성남에 소형 아파트 구입을


A.
박 씨는 반전셋집에서 배우자와 살고 있지만 혼자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퇴직 전에 수도권에 66㎡ 규모 이하의 소형 아파트를 장만하려고 한다. 지금 집을 산다면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월세 보증금 1억7000만원과 예금 1억원 등 2억7000만원 정도다. 이 돈으론 금액만 놓고 본다면 빌라나 다세대가 적당할 수 있으나 부양 자녀가 없는 것을 감안하면 아파트가 생활하기에는 편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청약통장을 이용해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을 생각할 수 있지만 부양가족이 적어 청약가점이 불리하다. 게다가 최근 분양가가 크게 올라 청약에 당첨이 되어도 재정적으로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직장이 있는 강남과의 접근성이 좋고 수도권의 3억원 이하짜리 소형아파트를 물색해 보는 것이 좋겠다.

박 씨가 원하는 66㎡ 이하 짜리는 물량이 많지 않아 선택의 폭이 좁다. 건설사들이 분양 면적 기준 80㎡나 110㎡형 아파트를 주로 공급하기 때문이다. 현재 동원 가능 자금을 감안할 때 거주지로 경기권에선 용인, 성남, 남양주를 추천한다. 이중 경기도 용인시 동천동은 강남과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용인에서 가장 비싼 지역 중 하나지만 세대수가 적은  일부 아파트는 전용 면적 60㎡ 기준 2억8000만 원 선이면 매입이 가능하다. 신분당선 동천역을 도보로 15분 이내에 이용할 수 있다. 신분당선 동천역에서 강남역까지 26분 정도 걸린다.

성남에서는 수정구나 중원구의 전용 46~49㎡ 크기의 아파트가 2억6000만~2억8000만원에 나와 있다. 이들 아파트는 지하철 8호선을 이용해 강남권에 접근하면 된다. 남양주의 전용 60㎡짜리는 2억6000만~2억8000만원이면 살 수 있다. 광역버스를 이용하면 잠실동까지 40여분 소요된다.

아파트는 노후에 생활비가 모자랄 경우 주택연금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박씨가 은퇴하고 만 60세 되는 시점에서 약 2억7000만원의 아파트를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매월 약 54만원을 받을 수 있다. 만 65세로 연금 지급 시점을 늦추면 65만원으로 늘어난다.

적금은 IRP·ISA·적립식 펀드로 갈아타라=수명연장과 인구감소는 노후준비를 하는데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다. 현재 예상하는 은퇴자산보다 더 많이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생활하기도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먼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노후의 장수 리스크에 대비하는 방법의 하나는 종신 지급되는 여러 종류의 연금을 될 수 있는 한 많이 만드는 것이다. 투자수익은 낮지만 안전하면서 종신지급 되는 연금 상품을 발굴해야 한다. 이와 관련 월 90만원씩 붓는 은행 적금과 10만원씩 납입하는 청약저축을 깨고 금융포트폴리오를 다시 짤 필요가 있다.

먼저 연금저축과 개인형퇴직연금(IRP)를 활용해 세액공제 혜택을 누리면서 노후자금을 만들기 바란다. 지금 7000만원 적립돼 있는 연금저축보험은 퇴직 때까지 1억670만원 정도 불입이 가능하다. 연금저축보험은 60세부터 지급 받되 종신형을 선택하도록 하자. 확정형에 비해 지급액은 줄지만 종신형의 가장 큰 혜택은 죽을 때까지 월급 타는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월 지급액은 45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IRP 가입도 고려해 보자. IRP는 안전 자산 위주로 운용하지 말고 TDF펀드, 채권형 펀드, 글로벌 자산에 투자한 후 정기적인 리밸런싱을 통해 수익률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월 25만원씩 붓는다면 퇴직 때까지 2700만원 정도 적립할 수 있는데,  퇴직 후 국민연금 수령 전 5년 동안 연금으로 수령할 것을 권한다. 수령 예상금액은 투자수익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월 50만원 정도로 국민연금 수령 전 은퇴크레바스 구간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ISA(개인종합자산관리)에도 월 55만원을 불입하면 좋겠다. 5년간 운용할 대상으론 안전한 은행적금을 추천한다. 다만 저축은행을 포함한 여러 은행의 다양한 적금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적립식 펀드에도 매달 20만원을 넣어 새로 짠 금융포트폴리오의 수익성을 보강토록 하자.

이런 식으로 퇴직 시점까지 ISA, 펀드, 적금 등을 운용한다면 1억2000만원 이상의 목돈 마련 가능하다. 10년 확정형 즉시연금 상품을 선택한다면 현재 공시이율 기준 105만원 이상 수령 가능해 은퇴크레바스는 무사히 넘길 수 있다. 70세 이후에는 확정형 즉시연금이 소멸돼 노후생활비가 55만원 가량 부족하게 된다. 이 부분은 65세부터 타게 될 65만원의 주택연금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다.

정기보험 가입해 사망보장 준비해야=건강성 보험을 가입했거나 가입을 앞둔 경우 가장 큰 고민은 나에게 맞는 보험은 무엇인가, 나는 보험을 제대로 가입한 것인가일 것이다. 그러나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상황에 대해 준비를 해야 하는 보험 특성상 일반적으로 보장의 범위가 넓고, 보험 기간이 길고, 보험금이 충분한 상품이 무난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보험은 납입 및 보장 기간이 장기간으로 연령, 가족 구성원, 수입에 따라 보험 상품을 구비하는 순서와 보험료를 잘 선택해야 한다.

50대를 넘어선 여성 가장에게 있어서 좋은 보험이란 어떤 것일까. 경제력의 대부분이 집중돼 있는 본인의 보험부터 준비해야 할 것이다. 박씨는 배우자와 실비보험을 하나씩 가입했지만, 경제활동을 하는 퇴직 전까지 정기보험으로 사망보험금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양로보험으로 사망보험금 1000만원 가량 준비되어 있어 일반사망 3000만원 가량의 정기보험을 구입하면 된다. 퇴직까지 10년 보장으로 가입하게 되면 월 3만원의 보험료로 가능하게 된다.

박씨는 실비보험의 가입 회사를 바꾸고 싶어 하지만 이 상품은 1년 만기 갱신형으로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 이 보험을 잘 유지하면서 보험혜택을 받도록 하자. 다만, 유사시 큰비용이 들어가는 질병에 대한 진단비가 부족하므로 추가 보완해야 한다. 건강보험을 추가로 준비하되 암, 뇌혈관, 심혈관 질환에 대한 진단자금을 보장받는 것이 필요하다. 보험료는 월 7만원이 든다.

◆ 지면 상담=재산리모델링센터(02-751-5688, asset@joongang.co.kr)로 상담을 위한 전화번호, 자산·수입·지출 현황 등을 알려 주세요. 가명으로 처리되고 무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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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해근, 정현영, 조현수, 김지훈(왼쪽부터).

양해근, 정현영, 조현수, 김지훈(왼쪽부터).

◆ 재무설계 도움말=양해근 삼성증권 부동산팀장, 정현영 미래에셋생명 법인영업자산관리팀장,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팀장, 김지훈 리치앤코 팀장

◆후원=미래에셋대우·KEB하나은행

서명수 객원기자seo.myo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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