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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포렌식 자료 외부 유출 공방…대검 “전혀 사실 아니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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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2호 03면

조국 청문회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 아들의 서울대학교 인턴십 활동 증명서를 들고 질의하고 있다. 오른쪽은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조 후보자 딸의 부산대 의전원 합격 통지서를 들고 질의하는 모습. 오종택 기자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 아들의 서울대학교 인턴십 활동 증명서를 들고 질의하고 있다. 오른쪽은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조 후보자 딸의 부산대 의전원 합격 통지서를 들고 질의하는 모습. 오종택 기자

자유한국당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 딸의 인턴 경력과 장학금 수급 과정 특혜 의혹 등을 제기했다. 한국당이 “불법과 반칙과 특권”(장제원 의원)이라고 공격하자 조 후보자는 “불찰이었다”고 하면서도 구체적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 의원이 제시하는 자료 출처와 관련해 검찰을 강력 비난했다.

조국 딸 1저자 등재 논문 초고 파일 #김진태 “포렌식으로 나온 것” #정성호 “검찰 아니면 아무도 몰라” #조 후보 아들도 도마 위에 올라 #“서울대 인턴 증명서도 특혜” 주장

◆검찰 자료 유출 여부 싸고 공방=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의 딸이 제1저자로 등재된 논문의 초고 워드 파일과 관련, 해당 파일의 ‘만든이’가 ‘조국’이고, ‘회사(소속)’가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이란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포렌식(forensic·범죄를 밝혀내기 위한 과학 수사)으로 저게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역공을 펼쳤다. 정성호 의원은 "검찰에서 포렌식을 통해 밝혀지지 않았으면 알 수 없는 사실들로, 이게 압수수색한 검찰에서 나가지 않았으면 아무도 알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대검찰청 관계자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검찰 압수물에 대한 포렌식 자료가 외부로 유출됐다는 취지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백혜련 민주당 의원도 "후보자 집에서 나온 컴퓨터 자료라는데, 그러면 이건 수사기관에서 압수해서 가져갔을 때 나올 수 있는 자료”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 후보자는 이후 질의응답 과정에서 "저의 서울대 사무실과 제 집은 압수수색이 없었다”고 답했다.

◆인턴 경력증 의혹=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의 2009년 서울대 인권법센터 인턴 경력이 허위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이 한영외고 3학년 때인 2009년 5월 1~15일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을 했다고 했다. (그런데) 그 기관에 ‘2007~2012년 고등학생이 인턴 활동을 한 적 있느냐’고 확인했더니 해당 시기에 고교생이 인턴을 했다는 자료는 없다는 답이 왔다”고 말했다. 2009년 당시 조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 교수였다.

이에 조 후보자는 "딸이 실제로 (인턴 기간에) 국제회의에 참석했다”고 답했다.

딸의 공주대 인턴십과 관련해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공주대 교수가 조 후보자 부인이 (딸 인턴을) 직접 부탁했다고 실토했다”고 말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딸이 그 교수를 포함해 여러 분에게 e메일을 보냈고, 한 교수로부터 와도 좋다는 답을 받아 인턴이 시작됐다”고 답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 경력과 관련, 장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이 KIST 인턴 기간에 8일간 케냐에 의료 봉사를 갔으며 사흘만 방문증을 가지고 KIST에 들어갔다. 정식 공문에 나온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딸 조씨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자기소개서에서 2011년 KIST에서 3주간 인턴을 했다고 썼다. 조 후보자는 "KIST에 출입 기록이 안 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의 아들도 도마 위에 올랐다. 주 의원은 조 후보자 아들이 2017년 서울대 인권법 센터에서 받은 인턴십 활동 증명서도 특혜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양식이 28명의 인턴 증명서 중 후보자 아들 것만 다르다”며 2015년 이후 발급된 인턴 증명서도 조 후보자 아들이 유일하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처음 본다.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제1저자 논문=김도읍 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이 고등학생 때 단국대에서 인턴을 한 뒤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된 것과 관련해 "미국에서 의사를 하는 분은 2저자가 됐고 조 후보자의 딸 때문에 (대한병리학회 결정으로) 논문이 취소됐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는 "제1저자 선정에 저나 딸이나 가족이 일절 관여한 바 없다”고 답했다. 또 "대한병리학회 논문 취소는 (책임저자인)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의 문제로 제 아이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딸은 IRB(연구윤리심의위원회)라는 것을 알지도 못하고 그냥 가서 체험 활동을 한 뒤 인턴 경력을 받아왔을 뿐”이라고 답했다.

◆허위 경력 의혹 등=장제원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합격 수기에 쓴 우간다 봉사활동 경력이 허위라고 지적했다. 우간다에 가지도 않고 갔다는 식으로 썼다는 지적이었다.

딸 조씨는 의전원에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우간다 소재 의료지원단체와 협정을 맺었고, 2012년 겨울 사전 답사를 거쳐 2013년 8월 해외봉사를 개최했다”고 썼다. 조 후보자는 "딸이 우간다에 직접 가지 않았다. 국내에서 지원 활동을 한 것이다. 자기소개서에도 해외에 직접 갔다는 말은 적혀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가 서울대 PC를 집에 가져가 사용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딸 조씨가 제1저자로 등재된 논문 초고 파일에 회사명이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으로 적혀 있다는 김진태 한국당 의원의 질의 과정에서 관련 사실이 드러났다. 김 의원은 "국가에 지급된 것을 집으로 가져갔다. 물품관리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윤성민·하준호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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