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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bread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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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2호 31면

진짜 영어 9/7

진짜 영어 9/7

빵은 영어로 브레드(bread)다. 하지만 한국에선 빵이라고 생각하는데 영어권에서 bread로 불리지 않는 빵도 많다.

영어권에서 bread는 대체로 savory bread, 즉 달지 않은 빵을 가리킨다. wheat bread, rye bread (호밀빵)처럼 주재료를 앞에 붙여서 부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바게트, 크루아상, 도넛, 번(bun)처럼 각각 이름이 있는 빵들은 그 이름을 부르지 bread라고는 하지 않는다.

카스텔라는 포르투갈에서 유래한 스펀지 케이크(sponge cake)의 한 종류다. 대체로 네모난 상자에 담겨 판매되는 폭신한 스펀지 케이크를 카스텔라라고 부르며, 대만과 일본에서 특히 유명하다.

스펀지 케이크는 공기가 많이 들어간 부드럽고 폭신한 빵을 가리키는 블랭킷 텀(blanket term)이다. 블랭킷 텀이란 그 아래 비슷한 여러 가지 것들을 아우르는 상위 개념어다. 나라마다 대표적인 스펀지 케이크가 있다. 한국의 스펀지 케이크라면 생크림 케이크를 꼽을 수 있겠다. 미국의 엔젤 푸드 케이크(angel food cake), 영국의 빅토리아 스펀지(Victoria sponge), 프랑스의 제누아즈(génoise) 등이 각 나라의 대표적인 스펀지 케이크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식빵은 영어로 뭘까? 식빵은 한자 먹을 식(食)과 빵을 합친 말이다. 주식용 빵, 즉 식사로 먹는 빵이라는 뜻이다. 대체로 얇게 썰어서 먹거나 손으로 뜯어 먹는 길고 네모난 빵을 가리킨다.

여기에 딱 맞는 영어 표현은 없는 듯하다. 그냥 bread나 a loaf of bread라고 부를 수 있다.

빵이라는 말은 포르투갈어 pão에서 유래했다. 포르투갈에서 일본으로 빵이 전해졌고 일본을 통해 다시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일본식 포르투갈어 발음으로 쓰이고 있다. 프랑스어로는 pain, 스페인어로는 pan이다. 모두 라틴어 파니스(panis)에서 유래했다.

로마의 라틴어에서 기원한 언어는 로맨스어(Romance language)라고 부른다. 프랑스어·포르투갈어·스페인어·이탈리아어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영어는 로맨스어가 아닌 게르만어(Germanic language)에 속한다. 영어·독일어·네덜란드어 등이다. 그래서 이들 중엔 발음이 비슷한 단어가 많다. 빵은 영어로는 bread, 독일어로는 Brot, 네덜란드어로는 brood다. 한국어 ‘빵’은 게르만어가 아닌 로맨스어의 영향을 받은 셈이다.

코리아중앙데일리 박혜민, Jim Bulley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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