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가족증명서 엉뚱한 자료 냈다" 조국 서류 찢어버린 김진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계속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 가족관계증명서를 찢어버리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계속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 가족관계증명서를 찢어버리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가족관계증명서를 엉뚱한 자료를 냈다”며 서류를 찢으며 조 후보자를 질타했다.

김 의원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가 제출한 자료를 보고는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선친이 출생신고를 했다는 것을 확인하려고 신고일·신고자 등이 나와 있는 문서를 요청했더니 제가 요청했던 것과 전혀 관계없는 엉뚱한 서류를 복사해 냈다”며 “이 귀중한 시간에 가족관계등록부를 가지고 이렇게 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딸 생일이 앞으로 갔다가 뒤로 갔는데 누가 신고했느냐고 물었더니 선친이 했다고 하지 않았는가. 제 상식으로 믿어지지 않아 출생장소, (출생)신고일, (출생)신고인이 나오는 가족관계등록부를 요구했는데, 전혀 관계없는 서류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제출된 자료를 보니 그냥 조국 가족이 쭉 있는 지난 8월 9일 인사청문요청안에 있는 엉뚱한 자료다. 이미 나눠준 옛날 자료 엉뚱한 91쪽을 복사해서 제출했다”며 “(출생신고서를) 발급받을 수 있는 시간이 20시까지이기 때문에 (재발급이 불가능한) 밤이 돼서야 이 서류를 복사해서 제출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한다. 국회를 모욕하는, 말도 안 되는 짓을 하는데 도대체 이런 청문회(를 왜 하는 것인가)”라며 자료를 찢어버렸다. 한 차례 책상을 내려치기도 했다.

한국당 소속 여상규 법제사법위원장의 역시 “이걸 자료라고 준 것이냐”며 “자료를 떼는 척하더니, 왜 이런 것을 내느냐”고 호통쳤다.

김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의 출생신고를 조 후보자의 주장대로 조 후보자의 부친이 했는지, 조 후보자가 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며 가족관계등록부를 요구 한 바 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요청한 자료제출이 아니라며 조 후보자 가족관계증명서 복사본을 찢고 바로 공중에 날려버렸다. [연합뉴스·뉴스1]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요청한 자료제출이 아니라며 조 후보자 가족관계증명서 복사본을 찢고 바로 공중에 날려버렸다. [연합뉴스·뉴스1]

조 후보자는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유리하게 하기 위해 주민등록 변경으로 생년월일을 늦췄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부산대 의전원에 생년월일 변경 전인 1991년 2월 24일생으로 지원했고 그에 따라 입학사정이 이뤄졌다”며 “딸의 생년월일이 정정된 것은 의전원 입학 이후”라고 해명했다. 또 딸이 당초 2월생으로 출생신고된 데 대해 “선친이 2월생으로 출생신고해 왔다. 그때 어떻게 신고했는지 저도 모른다”며 “나중에 알게 돼서 확인해 보니 선친 말씀이 ‘애 학교 빨리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딸의 진단서 대신에 제출한 딸의 페이스북 내용. [사진 자유한국당]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딸의 진단서 대신에 제출한 딸의 페이스북 내용. [사진 자유한국당]

이날 다른 한국당 의원들도 조 후보자가 부실하게 자료를 제출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도읍 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가 요청한 딸의 진단서 대신 SNS 글을 캡처한 내용을 제출한 사실을 공개했다. 조 후보자의 딸은 서울대 환경대학원 2학기 재학 중 학교 측에 진단서를 제출했으며, 이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

그는 “제가 어이없어서 국민들 보는 앞에서 이 이야기를 할까 말까했다”며 “정말 질병으로 인한 휴학인지 확인하기 위해 진단서를 달라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안 주다가 이거라도 보라고 준 것이 뭔지 아나. 딸 페이스북 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후보자 딸이 페이스북에 쓴 글을 공개했다. ‘2014년7월14일, 급성으로 허리 접질러 일주일 넘게 운동도 못하고 밖에 못가고 침대 누워있으니 돼지가…’라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저희 여식이 지방에 있어 진단서를 뗄 수 없는 조건”이라며 “서울에 올라와 어떻게 떼겠나. (페이스북글을) 보면 얼마나 아팠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기(페이스북)를 보면 저희 아이가 위험한 스포츠를 하다가 다쳐 얼마나 아픈가 얘기가 써져 있다”고 답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