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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조국펀드 15억 출자사, 공공기관서 200억 투자 받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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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이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조국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언론 간담회'에서 ' 조 후보자의 사모펀드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이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조국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언론 간담회'에서 ' 조 후보자의 사모펀드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조국 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퀴티(PE)의 또 다른 펀드 상품인 그린코어밸류업1호에 15억을 출자한 A사(신약 개발 회사)가 한국성장금융으로부터 총 3차례에 걸쳐 약 200억원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성장금융은 금융위원회 관리·감독을 받는 회사로 산업은행·한국거래소·예탁결제원 등이 주요 주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때문에 사실상 조 후보자의 가족 펀드를 운용하던 코링크PE에 공적 재원이 흘러 들어간 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수십억 적자 신약 개발 회사 #한국성장금융서 세 번 투자유치 #한국당 “펀드 출자 대가성 의혹” #회사 측 “미래에셋 관계자가 권유”

조 후보자의 5촌 조카가 실소유주로 지목되는 코링크프라이빗에퀴티(PE)는 조 후보자 일가가 투자했던 블루코어밸류업1호 외에도 레드, 그린, 배터리 펀드 등 총 4개의 펀드를 운용했는데 이 중 그린코어밸류업1호의 자금 흐름에도 의심스러운 점이 발견된 것이다.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하위펀드인 B투자조합은 2017년 3월 115억 5000만원을 A사에 투자했다. B투자조합 측은 5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100억여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한 이유와 관련해 “이 일을 맡았던 분과 후임자가 모두 퇴사해 알려줄 수 없다. 보고서는 내부용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A사는 한국성장금융으로부터 115억여원을 투자받은 이후 5개월 뒤인 2017년 8월 사모펀드 그린코어밸류업1호에 15억원을 출자했다. 그린코어 펀드는 개인 1명이 1억원을 약정하고 2500만원을 출자한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A사의 출자액이 전부인 펀드다.

A사에 대한 한국성장금융의 투자는 2017년 한 번만이 아니다. 한국성장금융의 또 다른 하위펀드 2곳은 2019년 3월에도 각각 30억원과 61억원을 A사에 출자했다.

이렇게 200억원을 투자받은 3년 동안 A사는 수익보다 손실이 더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2016년 A사의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A사의 매출이 25억여원인 반면 손실은 60억여원인 것으로 드러났고 2019년 반기보고서에도 매출액이 16억원인 반면 손실액은 30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왔다.

김종석 한국당 의원은 “A사의 실적이 좋지 않은데도 공적자금으로 운용되는 한국성장금융으로부터 거액을 투자 받은 데는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되어 있을 수 있다”며 “A사가 ‘조국 펀드’를 운용하는 코링크PE 측에 15억원을 투자한 대가이거나 아니면 애초에 코링크PE에 투자하도록 하는 조건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투자 배경과 자금의 흐름 등에 대해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사는 그린코어 펀드에 대한 투자 배경과 관련해 “미래에셋대우 관계자의 소개로 자산 운용의 다양화 차원에서 투자하게 됐다”며 “조 후보자와의 관련성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관계자가 언급한 미래에셋대우증권은 코링크PE가 투자를 위임한 피앤피플러스에 1000억원 규모의 대출확약서를 발급한 것으로 최근 알려지면서 ‘조국 펀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일각에선 A사가 일종의 작전주가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진다. 익명을 요청한 증권 업계 관계자는 “A사의 경우 115억원을 투자받은 2017년 초부터 2018년 4월까지 주가가 7개월만에 5배가 뛰었고, 지금은 최근 6개월 동안 반의 반토막이 났다. 증권가에서 말하는 ‘작전주’라고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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