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5강 싸움 멀어지자 5연승

중앙일보

입력 2019.09.0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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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지난달 25일 인천 SK전에서 박찬호(왼쪽)를 격려하는 박흥식 KIA 감독대행. [뉴시스]

지난달 25일 인천 SK전에서 박찬호(왼쪽)를 격려하는 박흥식 KIA 감독대행. [뉴시스]

“이기긴 했지만 잘한 건 아니죠.”

골고루 기용, 결과보다 내용 집중
문경찬·박찬호 등 유망주 급성장

박흥식(57) KIA 감독대행이 4일 대전 한화전 직전 이렇게 말했다. KIA는 전날(3일) 한화를 6-5로 이겼지만, 승리 과정은 박 대행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실책 4개를 하고도 이기는 건 아주 드문 일”이라며 미간을 찌푸렸다.

3일 경기에서 KIA는 1회 초 실책 3개(프레스턴 터커, 박찬호, 안치홍)로 4실점 했다. 2루수 안치홍(29)이 3회 초 실책을 또 저지르자, 박 대행은 곧바로 그를 교체했다. 박 대행은 “안치홍이 수비를 잘했는데, 올해 벌크업(근육량 증가)을 해서인지 움직임이 둔해졌다. 요즘 실책이 자주 나오자 위축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안치홍은 2009년 신인 때부터 경찰야구단 복무 기간(2015~16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KIA 2루를 지켰다. 젊고, 기량이 뛰어난 그는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내년에도 KIA 2루를 지킨다는 보장이 없다. 박 대행은 안치홍에게 긴장감을, 다른 선수에게는 출전 기회를 각각 주고 있다.

박 대행은 4일 선발 라인업을 대폭 교체했다. 안치홍 대신 황윤호(26)를 2루수로 기용했다. 이 밖에도 1루에 김주찬(38) 대신 유민상을, 포수에 한승택(25) 대신 백용환(30)을 넣었다. KIA의 1-0 승리로 끝난 이 날 경기는 내내 팽팽했다. 그 와중에도 박 대행은 야수를 4명이나 폭넓게 교체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뒤 박 대행은 “모두가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며 흐뭇해했다. 전날과 똑같은 1점 차 승리였지만, 내용이 마음에 들었다. 그는 “이번 달 상무와 경찰야구단에서 돌아오는 선수들이 꽤 많다. 김기태 전 감독이 (군 문제를) 잘 운영한 덕분이다. 여러 선수를 기용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KIA는 현재 7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말 5강 싸움에서 멀어졌다. 그 이후 ‘눈앞의 1승’ 대신 ‘내일의 승리’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일까, 오히려 팀에 활력이 생겼고, 기대하지도 못했던 5연승을 달렸다.

올해 KIA에서는 구원 4위(21세이브) 문경찬(27)과 도루 1위(36개) 박찬호(24) 등 젊은 선수들이 급성장했다. 최대 약점이던 불펜도 하준영(20)·전상현(23)·이준영(26)·박준표(27) 덕분에 짜임새를 갖췄다. 성공적인 리빌딩으로 내년에는 5강을 노릴 만한 기반을 마련했다. 박 대행은 “내가 알기로 지금 상황에서 대형 FA는 영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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