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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순방 마친 문 대통령, 靑 "4강 버금가는 신남방외교"

중앙일보

입력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라오스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현지시각) 비엔티안 대통령궁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해 분냥 보라칫 라오스 대통령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라오스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현지시각) 비엔티안 대통령궁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해 분냥 보라칫 라오스 대통령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라오스를 국빈 방문하고 분냥 보라치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노무현(2014년)·박근혜(2016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 방문이지만 국빈 방문 형식으론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11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한-메콩 정상회의’를 앞두고 라오스를 국빈 방문하게 돼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 라오스는 자원이 풍부하고, 아세안 물류허브, 아세안의 배터리로 불릴 정도로 성장 잠재력이 큰 나라”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은 성장 잠재력이 무한한 아세안 국가들과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 공동체’를 구현하길 희망한다”며 “라오스의 국가 발전전략과 한국의 신 남방정책을 잘 조화하여 양국의 공동번영을 이뤄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과 라오스는 이날 정상회담 직후 2020년부터 2023년까지 5억 달러 규모를 지원하는 내용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약정을 체결했다. 농업협력 MOU(양해각서), 스타트업 협력 MOU도 체결했다.

이날 라오스 방문을 끝으로 문 대통령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순방을 완료했다. 청와대 주형철 경제보좌관은 이날 오후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의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하고 “문 대통령의 공약인 임기 내 아세안 10개국 순방을 조기에 완료하게 됐다. 4강(미·중·일·러) 외교에 버금가는 신 남방외교를 펼치기 위한 확고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주 보좌관은 “아세안은 이미 우리의 핵심 파트너로 작년 한-아세안 상호교역액은 세계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녹록지 않은 대외 여건에도 역대 최대 규모인 1600억 달러를 기록했다”며 “중국에 이어 2번째 규모”라고 말했다.

이번에 문 대통령이 방문한 태국·미얀마·라오스는 전통적으로 일본 정부나 기업의 영향력이 큰 곳이다. 태국의 경우 일본과 왕실 간의 교류가 꾸준하고,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도 대규모 원조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일본 수출규제에 대항하는, 한국의 자유무역 기조에 대한 지지를 받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주 보좌관은 “(이들 세 나라도) 자유무역 질서를 통한 발전을 원하고 있다. 자유무역 질서 강화하는 방향에 대해 깊은 공감대를 서로 나눴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11월에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대비한 성격도 있다. 주 보좌관은 “현 정부 들어 최대 국제행사인 올해 11월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는 한-아세안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비엔티안(라오스)=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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