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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폴드, 필름 떼어지진 않지만…화면 주름은 남았다

중앙일보

입력

#접혀 있던 디스플레이를 펼쳐보니 ‘똑딱’ 소리가 나며 스크린이 7.3인치까지 넓어진다. 경첩 부분은 나름 튼튼해 보인다. 게임은 접힌 화면에서든, 펼쳐진 화면에서든 할 수 있다. 유튜브와 네이버 작동에 노트 필기까지, 펼쳐진 화면에선 화면 분할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앱) 3개를 동시에 쓸 수 있다. 다만 기존에 접혔던 이음새(힌지) 부분에서 주름이 상당수 비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IFA 공개 하루 앞두고 수정본 ‘핸즈-온’ 행사

국내 취재진에게 5일 처음 공개된 폴더블 폰 ‘갤럭시 폴드’를 만져본 소감이다. 바로 다음 날인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국제가전박람회’(IFA 2019)를 하루 앞두고 마련된 자리였다. 이날 행사는 한정된 공간(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만 제품을 살펴볼 수 있는 ‘핸즈-온’ 형식으로 며칠간 스마트폰을 직접 써보는 ‘제품 리뷰(후기)’ 대비 제한적이다.

갤럭시 폴드는 지난 4월 미국에서 리뷰기사가 쏟아지면서 형태와 기능이 미리 공개됐다. 이날 현장에선 다섯달 전 출시를 연기했을 당시, 제품 결함이 지적된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삼성전자는 제품 결함을 인정한 직후부터 5개월 가까이 수정 작업에 매달려 왔다.

갤럭시폴드로 유튜브와 네이버, 노트까지 3가지 앱을 동시에 구동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갤럭시폴드로 유튜브와 네이버, 노트까지 3가지 앱을 동시에 구동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올 2월 제품이 처음 나왔을 때 미국 기자들이 했듯이 필름 형태의 화면 보호막(커버 윈도)을 손가락 끝으로 뜯어내려 했더니 어려웠다. 삼성전자가 커버 윈도를 테두리(베젤) 밑으로 들어가게끔 디자인을 수정하면서 견고해진 것으로 보였다.

화면 보호막 못 뜯어, 힌지 상·하단부엔 보호캡    

그 다음, 스크린과 스크린을 이어주는 힌지 부분을 살펴봤다. 스크린 상단부에는 ‘T’자 모양의 보호 캡, 하단부에는 ‘ㅗ’자 형태의 보호 캡이 덧씌워진 것을 확인했다. 수정 이전 기기의 사진과 이번에 공개된 제품을 비교해 보면 힌지 구조물과 전ㆍ후면 커버 사이 틈이 대폭 줄었다.

폴더블 폰의 특색은 게임을 할 때 생생히 느껴졌다. 레이싱 게임 ‘아스팔트 9’를 플레이했더니 기존 스마트폰 대비 넓은 화면에서 조금 더 실감 나게 게임을 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 직원이 알려준 대로 화면을 접어봤더니 4.6인치 좁은 스크린에서도 게임 구동이 가능했다.

갤럭시 폴드

다만 게임을 다하고 디바이스 전원을 끌 때는 버튼 한 개가 아닌 빅스비 버튼과 음량 버튼 두개를 동시에 눌러야 한다.

넓은 화면에서 게임 플레이 ‘가능’

화면을 접었다가 펼쳤을 때 힌지 주름은 여전히 눈에 띄었다. 상당 기간 스마트폰을 펼쳐놓았다가, 한번 접었다가 펼쳐도 잔상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미국이나 영국 언론 상당수가 지적한 부분으로 과도기적 성격을 띠는 ‘1세대 기기’의 한계로 보인다.

갤럭시폴드를 접었다가 펼쳤을 때 남는 주름 잔상(빨간 원), 스크린 중앙 상단부ㆍ하단부(파란 원)에는 보호 캡을 덧씌웠다. 김영민 기자

갤럭시폴드를 접었다가 펼쳤을 때 남는 주름 잔상(빨간 원), 스크린 중앙 상단부ㆍ하단부(파란 원)에는 보호 캡을 덧씌웠다. 김영민 기자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 이외에도 현재 위에서 아래로, 조개껍데기와 같이 접을 수 있는 ‘클램 셸’ 형식의 폴더블 폰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여러 가지 형태의 시제품을 개발해보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주름 잔상, 제한된 물량은 ‘1세대 기기’ 한계

IFA 2019 개막일인 6일부터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를 국내 판매한다. 공기계(언락폰) 형태로 판매되는 자급제로 2000대 안팎, SK텔레콤ㆍKTㆍ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를 통해 300~400대가량, 극히 적은 수량이 시중에 풀린다고 한다. 까다로워진 마감 작업, 낮은 수율(생산품 대비 결함이 없는 제품 비율) 문제 때문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매스 마켓(대중 시장)을 겨냥한 상품은 아니다”고 말했다. 가격은 239만8000원.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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