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후보자엔 '꽃' 윤석열 검찰총장엔 '엿' 택배 쏟아졌다

중앙일보

입력 2019.09.04 09:26

업데이트 2019.09.04 11:00

4일 오전 대검찰청 우편 취급소 앞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수신인으로 하는 '엿'이 담긴 택배가 쌓여있다. 김기정 기자

4일 오전 대검찰청 우편 취급소 앞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수신인으로 하는 '엿'이 담긴 택배가 쌓여있다. 김기정 기자

대검찰청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수신인으로 하는 '엿'이 담긴 택배가 쌓이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조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강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조국 사무실엔 꽃바구니 쇄도

4일 오전 윤 총장 집무실이 있는 대검찰청 우편물 취급 공간 한쪽엔 '엿'이 담긴 택배 수십 개가 쌓여 있었다. 상자에 적힌 상품 내용엔 '호박엿, 가락엿, 쌀 엿' 등 각종 엿 제품이 들어있었다. 일부 상자엔 수신인 앞으로 남긴 메시지에 "엿 드시고 건강하세요"란 문구도 적혔다. 일반적으로 엿은 상대를 조롱하는 의미로 통한다. 대검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 윤 총장을 수신인으로 하는 엿이 담긴 택배가 계속 배달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 측은 엿도 일종의 선물인 점을 고려해 택배를 발신자에게 돌려보낼 예정이다.

4일 오전 대검찰청 우편 취급소 앞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수신인으로 하는 '엿'이 담긴 택배가 쌓여있다. 김기정 기자

4일 오전 대검찰청 우편 취급소 앞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수신인으로 하는 '엿'이 담긴 택배가 쌓여있다. 김기정 기자

윤 총장에게 엿을 보낸 사람들은 조 후보자의 지지자들로 추정된다. 이런 움직임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번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조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한 상황에서 검찰 수사에 대한 반대 여론을 보여주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검찰은 조 후보자 딸의 입시 특혜, 사모펀드 투자, 웅동학원 관련 각종 의혹에 대해 수사 속도를 내고 있다. 기자 간담회 다음날엔 조 후보자의 부인이 교수로 근무하는 동양대 연구실 등을 추가 압수수색 했다. 가족이 운영하는 사학 재단 웅동학원에서 행정실장으로 일했던 조 후보자 처남, 딸을 고교 재학 시절 의학 논문 제1저자로 올려준 단국대 장영표 교수 등도 소환 조사했다.

조국 당시 민정수석(오른쪽)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7월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윤 총장의 임명장 수여식 전 열린 차담회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당시 민정수석(오른쪽)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7월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윤 총장의 임명장 수여식 전 열린 차담회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가 인사청문회 없이 조 후보자를 임명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검찰이 조 후보자 임명 전 수사에 속도를 내 사실관계를 조속히 밝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법무부 장관은 검찰에 대한 인사와 행정 관련 분야를 관할한다.

반면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엔 조 후보자를 응원하는 문구가 담긴 화환과 꽃바구니 배달이 줄을 잇고 있다. 조 후보자는 지난달 30일 출근길에 "꽃을 보내준 무명(無名)의 시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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