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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스위스 vs 거칠게 페루, 당신이 꿈꾸는 하이킹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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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여행의 천국 스위스와 페루에는 이미 정평이 난 트레일 말고도 멋진 길이 많다. 사진은 스위스 중부 루체른에서 가까운 슈토오스 지역의 하이킹 트레일. [사진 스위스관광청]

걷기여행의 천국 스위스와 페루에는 이미 정평이 난 트레일 말고도 멋진 길이 많다. 사진은 스위스 중부 루체른에서 가까운 슈토오스 지역의 하이킹 트레일. [사진 스위스관광청]

알프스 산맥을 거느린 스위스와 안데스 산맥을 업고 있는 페루. 두 나라 모두 하이킹 성지로 통한다. 스위스는 면적이 한국의 40%에 불과하지만 하이킹 트레일이 6만4000㎞에 달한다. 험난한 코스도 많지만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3000~4000m 높이 산으로 올라가 가볍게 걸을 수 있는 길도 많다. 페루에는 세계 3대 트레일로 꼽히는 잉카 트레일을 비롯해 숨겨진 멋진 길이 무수히 많다. 올가을 걷기 좋은 두 나라의 대표 트레일을 소개한다.

엥겔베르그-티틀리스 트레일 

엥겔베르그에서 출발하는 알파인 패스를 걷다 보면 만나는 풍경. [사진 스위스관광청]

엥겔베르그에서 출발하는 알파인 패스를 걷다 보면 만나는 풍경. [사진 스위스관광청]

스위스 한가운데 자리한 수도원 마을 ‘엥겔베르그(Engelberg)’에서 출발했다가 돌아오는 트레일이다. 처음엔 알파인 패스(Alpine Pass Route)를 따라 주레넨 고개(Surenen Pass)로 향한다. 계곡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목초지가 펼쳐진 퓌렌알프(Fürenalp)로 오른다. 기괴한 암석지대 뒤편으로 티틀리스 산맥의 웅장한 풍광이 걷는 이를 사로잡는다. 계속 걷다 보면 슈태우버(Stäuber)에서 다시 알파인 패스 트레일로 접어들고 내리막이 이어진다. 퓌렌알프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온다. 총 이동 거리는 20㎞, 약 6시간 40분 걷는다.

슈토오스 마을 능선 길 

슈토오스에서는 체어리프트를 타고 해발 1900m 산 능선에 올라 하이킹을 즐긴다. [사진 스위스관광청]

슈토오스에서는 체어리프트를 타고 해발 1900m 산 능선에 올라 하이킹을 즐긴다. [사진 스위스관광청]

슈토오스(Stoos). 한국인에게는 낯선 지명이다. 차 없는 무공해 마을과 아찔한 절벽이 조화를 이룬 곳으로, 인기 관광지인 루체른에서 가깝다. 트레일은 슈토오스 마을에서 시작한다. 체어리프트를 타고 1900m 높이 클링엔슈톡(Klingenstock)에 올라가 능선을 따라 걷는다. 미텐(Mythen) 산봉우리, 우리(Uri) 호수가 어우러진 파노라마 풍광이 압도적이다. 약 4㎞, 2시간 걸은 뒤 체어리프트를 타고 마을로 내려온다. 거리는 짧지만 깎아지른 바위를 걸어야 해서 고소공포증 심한 사람은 힘들 수도 있다.

와라즈 산타크루즈 트레일

페루 산타크루즈 트레일을 걸으면 설산과 호수, 밤하늘의 무수한 별을 볼 수 있다. [사진 페루관광청]

페루 산타크루즈 트레일을 걸으면 설산과 호수, 밤하늘의 무수한 별을 볼 수 있다. [사진 페루관광청]

설산과 호수, 밤하늘의 별을 한눈에 담고 싶다면 페루 와라즈(Huaraz)의 산타크루즈 트레일(Santa Cruz Trail)을 추천한다. 120개가 넘는 와라즈 트레킹 코스 중 가장 인기다.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 ‘알파 마요(Alpa Mayo)’와 300개 이상의 에메랄드빛 호수를 보며 걷는다. 만년설 덮인 봉우리가 감싼 작은 마을부터 잉카 제국의 교역지 푼타 우니온(Punta Union)도 만난다. 융가이(Yungay)에서 출발해 반 시계 방향으로 도는 45㎞ 코스가 일반적이다. 보통 사흘 동안 걷는다.

콜카 캐니언 트레일

그랜드 캐니언보다 2배 깊은 페루의 콜카 캐니언. [사진 페루관광청]

그랜드 캐니언보다 2배 깊은 페루의 콜카 캐니언. [사진 페루관광청]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협곡을 끼고 스릴 넘치는 트레킹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페루 콜카 캐니언(Colca Canyon)이 제격이다. 계곡 깊이가 3200m가 넘는다. 미국 그랜드 캐니언의 약 2배에 달할 정도로 까마득하다. 페루 국조인 ‘콘도르’가 비행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고, 해발 고도에 따라 선인장 군락이 달라지는 모습도 흥미롭다. 코스 길이는 10~50㎞로 다양한데 카바나콘데(Cabanaconde) 마을에서 출발하는 1박 2일 코스가 인기다. 협곡 인근에 ‘라 칼레라(La Calera) 온천’도 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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