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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독도수복' 망언 日의원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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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다케시마(독도)를 되찾자'는 망언으로 지탄받고 있는 마루야마 호다카 중의원. [NHK방송 캡처=뉴스1]

'전쟁으로 다케시마(독도)를 되찾자'는 망언으로 지탄받고 있는 마루야마 호다카 중의원. [NHK방송 캡처=뉴스1]

'전쟁으로 다케시마(독도)를 되찾자'는 망언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마루야마 호다카(丸山穂高·35) 중의원 의원이 반성은커녕 "언론 봉쇄의 압력(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에 굴하지 않겠다"고 밝혀 또다시 논란이 예상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마루야마 의원은 3일 자신의 트위터에 "(전쟁 발언은) 문제 제기 차원에서 한 말로, 헌법은 물론 법률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 언론 봉쇄의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는 글을 올렸다.
전쟁 발언과 관련, 한국은 물론 일본 내에서도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는 것에 대한 반론 차원의 글이다.
그는 이어 "결정권이나 교섭권을 가진 역대 정치인은 다케시마(독도)에 대해 무엇을 해왔는가"라며 "(한국 측의 독도 방위훈련이나 한국 국회의원들의 독도 상륙에 대해) 일본 국회에선 비난 결의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는다. 정말 이대로 괜찮은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발언은 '다케시마(독도)를 되찾기 위해' 일본 정부와 정치권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독도 문제를 둘러싼 일본 우익의 정서를 더욱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루야마 의원은 지난달 31일 한국 국회의원들이 독도를 방문하자 트위터를 통해 "다케시마(독도)가 정말 협상으로 돌아오겠는가? 전쟁을 통해 되찾을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라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의 발언과 관련, 그가 속해 있는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은 "표현의 자유에 해당한다"며 문제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일본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불문하고 그의 발언에 대해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미야코시 미쓰히로(宮腰光寛) 영토문제담당상은 기자회견에서 독도(다케시마) 문제에 대해 "국제법에 의거,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적절한 외교 노력을 계속해 간다는 게 일본 정부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마루야마 의원은 원래 보수 야당 '일본유신회' 소속이었지만, 지난 5월 러일 영유권 분쟁지역인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를 두고 "전쟁으로 되찾자"는 발언을 했다가 제명돼, 이후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으로 옮겨 활동하고 있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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