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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 나달도 걱정한 정현 부상 "대회 잘 마쳐서 다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부상에서 복귀한 정현(23·한국체대·제네시스 후원·170위)이 라파엘 나달(33·스페인·2위)에게 지면서 US오픈 테니스대회 3회전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부상 없이 대회를 마친 것에 정현은 기뻐했고, 나달은 격려했다.

1일 US오픈 3회전을 마치고 인사하는 정현(왼쪽)과 라파엘 나달. [USA 투데이=연합뉴스]

1일 US오픈 3회전을 마치고 인사하는 정현(왼쪽)과 라파엘 나달. [USA 투데이=연합뉴스]

정현은 1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3회전에서 나달에게 세트 스코어 0-3(3-6 4-6 2-6)으로 졌다. 정현은 이번 대회 3회전 진출로 상금 16만3000달러(약 1억9600만원)를 받았고 이 대회가 끝난 뒤에는 세계 랭킹이 140위 안팎으로 오를 전망이다.

톱 랭커인 나달과 격차를 줄이기는 쉽지 않았다. 1세트 게임 스코어 2-3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지 못한 이후, 나달에게 그대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도 정현은 게임 스코어 2-2에서 브레이크를 허용하면서 나달에게 끌려갔다. 3세트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1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1시간 59분 만에 나달에게 완패했다.

1일 US오픈 3회전에서 백핸드샷을 하고 있는 정현. [AP=연합뉴스]

1일 US오픈 3회전에서 백핸드샷을 하고 있는 정현. [AP=연합뉴스]

정현은 서브에이스에서는 5-4로 하나 더 많았지만 실책이 37-26으로 더 많았다. 정현은 나달과 상대 전적에서도 3전 전패가 됐다. 정현은 경기 후 "경기가 안 풀렸다기 보다는 톱 랭커들과 할 때는 뭐든지 쉽지 않다"며 "상대의 단점을 알고 있어도 실행에 옮기기 어렵다. 특히 오늘은 나달이 예전에 비해 더 공격적으로 나와 다소 압박감을 느낀 것 같다"라며 아쉬워했다.

그래도 부상 없이 대회를 마친 것에 기뻐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부상 없이 경기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며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그래도 공백기 이후 출전한 대회치고는 칭찬할만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현은 지난 2월 허리 부상으로 인해 7월 말까지 5개월 넘게 재활 훈련했다. 그는 "경기를 더 길게 끌고 갈 수 있는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서브도 전체적으로 더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일 US오픈 3회전을 승리하고 기뻐하는 라파엘 나달. [AP=연합뉴스]

1일 US오픈 3회전을 승리하고 기뻐하는 라파엘 나달. [AP=연합뉴스]

나달도 정현의 몸 상태를 많이 걱정했다. 그는 "나도 부상을 경험해 봤지만 부상을 이겨낸다는 것은 매우 힘든 과정"이라면서 "정현은 건강을 유지한다면 어떤 상대와 만나도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는 선수다. 이번 대회가 정현에게 큰 의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정현이 부상 없이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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