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해외서 무심코 수돗물 마셨다간 응급실 간다, 특히 이 나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더,오래] 전지영의 세계의 특별한 식탁(10)

여행하다 보면 “물갈이한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매일 먹는 물이지만 물의 종류와 특징에 따라 내 몸에 맞지 않는 물을 먹으면 복통과 설사를 동반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세계 어느 곳을 가든지 수돗물을 그냥 마시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물을 잘못 먹어서 콜레라나 장티푸스와 같은 전염병에 걸리게 되면 위험해질 수도 있으니 특히 주의해야 한다.

먼저 수돗물을 마실 수 있는 국가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수돗물이 안전하지 못한 국가에서는 수돗물로 과일을 씻어 먹거나 양치질을 하는 것만으로도 위험해질 수 있다.

수돗물 안전한 국가. [사진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수돗물 안전한 국가. [사진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수돗물 안전 국가명. [자료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United States of Disease Control)]

수돗물 안전 국가명. [자료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United States of Disease Control)]

체력 소모가 많은 여행 중에는 생수를 사서 먹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어떤 나라에 가면 술보다도 비싼 물이 있다. 우리나라처럼 식당에서 물을 그냥 주는 것이 아니라 돈을 지불하고 마셔야 하는 나라도 많다. 세계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기본적으로 그 나라에서 생산되는 생수와 물의 특징을 알아놓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대륙별 물의 특징

1) 아시아
아시아에서는 수돗물이 안전한 6개국을 제외하고는 상수도 시설이나 정수처리기술이 낙후되어 있어 수돗물을 신뢰하기 어렵다. 특히 중국의 많은 지역은 석회암이 분포되어 있어 물의 경도가 높아 깔끔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일본도 후쿠시마 원전사태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었다고 하여 생수를 권장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높은 기온과 습도로 전염병 발생의 위험이 있으므로 생수를 권장한다.

2) 유럽
유럽은 대체로 물에 석회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특히 유럽의 노인들은 보행기 없이 걷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무의식중에 마셨던 석회수의 석회질이 발목에 침착되어 발목과 허벅지 굵기가 비슷한 일명 “코끼리 다리” 라는 풍토병이 있기 때문이다.

영국이나 독일에서 즐겨 마시는 차(tea)나 Pub의 맥주가 발달한 것도 물이 좋지 않아서 생긴 문화라고 볼 수 있다. 북유럽 국가인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는 북극에서 흘러오는 청정수 덕택에 깨끗한 수돗물이 공급되고 있는 편이다.

3) 북미
캐나다는 국토의 40% 이상이 인간이 거주할 수 없는 지역으로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의 깨끗한 물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정부에 의해 청정지역이 보호되고 있어 깨끗한 수원지도 다량 보유하고 있다.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편이지만 점차 생수 시장도 커지고 있다.

4) 오세아니아
오세아니아는 80% 이상이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고 하며 알프스에서 내려오는 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유럽지역에 비해 깨끗한 수질을 자랑하고 있다. 지상의 낙원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뉴질랜드는 오염되지 않은 수원지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청정한 물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호주는 청정한 자연환경을 가진 나라로 아직 생수 소비량이 적은 나라 중의 하나이다. 타즈마니아(Tasmania) 지역에서는 빗물을 받아서 생수를 생산하기도 한다.

5) 남미
남미지역은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기에 부적합하기 때문에 여행 중에 꼭 생수를 사서 먹는 것을 권장한다. 브라질 생수는 아열대와 온대기후가 공존하면서도 다양한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미네랄 함량이 높은 특징이 있다.

6) 아프리카
아프리카 지역은 장티푸스 콜레라 등 전염병의 위험이 있으므로 꼭 생수를 사서 먹어야 한다. 북아프리카는 석회질이 많아서 음용 자체가 불가능하며 대부분 아프리카의 국가들이 수도시설이 미비하여 수돗물을 마시기 어렵다.

물의 종류

물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어서 해외에서 물을 사서 먹거나 주문해서 먹을 경우 어떤 물을 시켜야 하는지 몰라서 당황할 때가 있다. 물의 종류를 미리 알아 놓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1) 탄산수(sparkling water)

탄산이란 이산화탄소가 물에 녹아 생기는 것으로, 탄산이 들어있는 물을 탄산수라고 한다. 육안으로도 기포가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톡 쏘는 탄산으로 인해 소화가 잘되는 것 같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탄산수에 여러 가지 감미료나 과일 향 등을 넣은 것이 우리가 흔히 먹는 사이다나 콜라와 같은 청량음료이다. 탄산수의 pH는 5.5로 물의 pH7보다는 산성에 가깝지만 보통 물과 같이 칼로리는 거의 없다.

프리미엄생수 프리미엄워터 물 탄산수

프리미엄생수 프리미엄워터 물 탄산수

2) 정수(Pure water)
미네랄이나 나트륨, 세균, 유기물, 유해이온 등이 혼입되어 있지 않은 순수한 물로 천연수를 침전, 여과처리 등을 하여 상층의 더러운 성분을 제거하여, 음료수로서 적당한 물로 만들어 놓은 물이다. 사용 목적에 따라 여과의 여러 단계의 것을 얻을 수 있으며, 가장 흔히 쓰이는 것은 음용할 수 있는 정수기 물이다. 무색, 무취로 열량이 전혀 없다.

[사진 pakutas]

[사진 pakutas]

3) 미네랄 워터 (Mineral Water)
칼슘 · 마그네슘 · 칼륨 등의 광물질이 미량 함유된 물로 땅속에서 솟아나는 샘물에서 채취하는 경우가 많다. 미네랄 워터는 천연광천을 이용한 것과 상수돗물에서 염소를 제거하여 적당한 염류를 첨가해 만든 것이 있는데, 천연광천수는 정장제로 음용되기도 한다.

특히 해양심층수(deep sea water)는 200m 아래 있는 깊은 바닷물로 미네랄이 풍부하며 ‘탈염 과정’을 거쳐 식수로 사용한다. 아기가 자라는 엄마 뱃속의 양수 성분과 비슷하여 체내 흡수가 매우 빠른 특징이 있다.

‘나처럼’(왼쪽 제품)은 속리산 지하 250m 천연암반수를 사용해 한우물만의 방식으로 만든 전해 약알칼리 음료수다. [사진 한우물]

‘나처럼’(왼쪽 제품)은 속리산 지하 250m 천연암반수를 사용해 한우물만의 방식으로 만든 전해 약알칼리 음료수다. [사진 한우물]

여행 시 물에 대한 주의사항

1) 수돗물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에서 수돗물은 도시에서도 마시면 절대로 안 된다. 샤워할 때 물을 삼키거나 이를 닦는 것, 수영할 때 물을 먹는 것도 위험할 수 있다. 수돗물로 씻은 과일을 껍질을 벗겨내지 않고 먹는 것도 위험할 수 있다.

2) 얼음
얼음은 물이 얼어서 된 것으로 수돗물을 먹을 수 없는 국가에서는 얼음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깨끗한 정수로 얼음을 만들었다고 해도 취급과정이나 얼음이 녹는 과정에서 오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얼음을 그냥 수돗물로 만드는 경우도 있다. 캔이나 병에 담아져 제품화된 것을 제외하고는 얼음이 들어간 주스나 음료, 빙과류는 여행 중에 피하는 것이 좋다.

3) 물 끓여 먹기
물을 100℃ 끓이면 웬만한 병원균은 살균이 되지만 바이러스 세균 중 일부는 남아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수돗물이 안전하지 못한 국가에서는 수돗물을 받아서 끓인 후 차를 타 마시는 것도 위험할 수 있다.

물은 인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매일 2L 이상의 수분을 물이나 음료, 음식물로 섭취하여야 하므로 여행 중에도 물의 섭취는 필수적이고 중요한 사항이다. 물에 대한 정보를 통해 건강하고 즐거운 여행을 계획하기 바란다.

전지영 세종대 관광대학원 겸임교수 theore_creator@j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