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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진흙탕 싸움 격화…SK이노 “LG가 특허 침해”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651호 11면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을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맞소송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 배터리를 사용한 LG전자도 미 연방법원에 30일 제소했다. 윤예선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국내 기업 간 선의의 경쟁과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대승적으로 해결하려고 다양한 노력을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해결 노력 무산” #미 ITC에 LG화학 상대 맞소송 #LG “30년 개발, 특허 14배 많아” #다른 특허 침해 법적 조치도 경고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자사 기술을 활용해 배터리를 개발했다고 주장한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의 직접 경쟁사로 자사의 특허를 침해한 LG화학뿐만이 아니라 LG화학에서 배터리셀을 공급받아 배터리 모듈과 팩 등을 생산해서 판매하는 LG전자도 소송 대상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LG화학은 지난 4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핵심 인력과 기술을 가져가 영업비밀을 침해당했다”며 ITC와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월 LG화학을 상대로 하는 명예훼손 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국내 법원에서 제기했고 여기에 더해 미국에서도 맞소송에 나선 것이다.

LG화학은 배터리 특허 건수를 공개하며 소송에 맞섰다. LG화학에 따르면 이 회사가 보유한 전지 분야 특허 건수는 1만6685건인데 SK이노베이션은 1135건으로 LG화학의 특허가 14배 넘게 많은 수준이다. 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은 지난해 연구개발에 1조원 이상을 투자(전지 분야에만 3000억원 이상)했지만 경쟁사는 2300억원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또 다른 소송전도 예고했다. LG화학 관계자는 “본질을 호도하는 경쟁사의 행위가 이어지면 다른 특허 침해 행위에 대해서도 더는 묵과하지 않고 또 다른 법적 조치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30년 동안 이어진 연구개발과 투자로 개발한 핵심 기술과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글로벌 소재 기업을 육성하는 지름길”이라고 주장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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