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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찍고 명륜동·영종도까지, 아이유 호텔 가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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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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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어디?] ‘호텔 델루나’

나이: 1300세(추정)
직업: 귀신 전용 호텔 ‘델루나’ 사장
거주지: 서울 명동
취미: 맛집 투어

TV 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주인공 장만월(아이유)의 간략한 신상명세다. 장만월이 워낙 신출귀몰하다 보니 ‘호텔 델루나’를 통해 가볼 만한 장소가 제법 생겼다. 전남 목포의 원도심, 서울 익선동 등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이 유독 많다. 종영을 앞둔 ‘호텔 델루나’에서 체크아웃하는 게 아쉬우신가. 그럼 따라오시라.

호텔로 변신한 옛 일본영사관

호텔 외관을 찍은 목포근대역사관 1관은 10~20대가 부쩍 늘었다. 백종현 기자

호텔 외관을 찍은 목포근대역사관 1관은 10~20대가 부쩍 늘었다. 백종현 기자

‘호텔 델루나’는 귀신만 머무는 ‘령빈(靈賓) 전용 호텔’ 델루나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밖에서는(인간의 눈에는) 아담하고 낡은 건물로 보이지만, 실내는(귀신에게는) 아방궁이 따로 없다. 서울 한복판 명동 어딘가에 이런 호텔이 있다는 설정. 하나 실제 서울에는 이런 건물이 없다. 목포에서 외관을 따로 촬영했다. 유달산(228m) 노적봉 기슭에 걸터앉아 원도심을 내려다보는 건물. 바로 목포근대역사관 1관이다.

목포근대역사관 1관은 델루나 못지 않게 사연이 많다. 1897년 목포를 개항한 일본이 1900년 세운 일본영사관이다. 목포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 건물로, 해방 이후 목포시청·도서관·목포문화원 등으로 활용되다 5년 전 역사관으로 탈바꿈했다. 당시 일본에서 공수한 붉은 벽돌과 대리석 벽난로 등이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

‘호텔 델루나’에 등장한 을지로 ‘커피한약방’. [사진 tvN]

‘호텔 델루나’에 등장한 을지로 ‘커피한약방’. [사진 tvN]

촬영 로케이션을 담당한 박동선씨는 “특유의 색감과 적당히 낡은 분위기가 오랜 세월 귀신의 안식처가 된 델루나와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목포근대역사관 1관은 목포 최고의 핫플레이스다. 100명 안팎이던 하루 입장객이 요즘은 1500명을 훌쩍 넘긴다. 건물 외벽에 임시로 설치한 담쟁이덩굴 모형 덕분에 사진도 잘 나온단다. “한복과 근대 의상 차림으로 놀러 오는 10대, 20대가 부쩍 늘었다”고 이옥희 문화관광 해설사도 증언한다. 담쟁이덩굴 모형은 9월까지 유지할 계획. 역사관에서 무료로 한복과 태극기 등을 빌려준다. 입장료 어른 2000원, 어린이 500원. 영화 ‘1987’에서 연희(김태리)가 살던 ‘연희네슈퍼’도 목포근대역사관에서 1㎞ 거리에 있다.

장만월 먹방 코스 따라가 볼까

‘만두 먹방’을 남긴 명륜동 창화당. 백종현 기자

‘만두 먹방’을 남긴 명륜동 창화당. 백종현 기자

델루나 외관은 목포근대역사관에서 촬영했지만, 내부는 아니다. 객실마다 완전히 다른 세계를 품고 있어 촬영지도 다양하다. 이를테면 미스터리에 싸인 404호 객실은 익선동의 카페 ‘호텔 세느장’에서 촬영했다. 79년 세운 쎄느장 여관을 지난해 동유럽 호텔 분위기의 카페로 다시 열었다. 장만월이 미라(박유라)를 초대했던 놀이동산은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파라다이스시티의 테마파크 ‘원더박스’가 배경이다. 호텔 야외 수영장 장면은 동해 망상 해수욕장에서 찍었다.

놀이공원 장면은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원더박스’에서 찍었다. [파라다이스시티]

놀이공원 장면은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원더박스’에서 찍었다. [파라다이스시티]

‘호텔 델루나’에서 맛집 탐방을 엿보는 재미가 빠질 수 없다. 맛집 찾아다니며 인증샷 찍는 게 장만월의 취미 아니던가. 장만월의 인스타그램 계정도 실제 존재한다. 그의 일상 및 맛집 방문 기록이 깨알 같이 담겨 있다(팔로워 약 70만 명. 아이유가 직접 운영한다). 이 계정만 따라 다녀도 근사한 여행 코스가 나온다.

아이유가 먹었던 창화당의 지짐만두와 찐만두.

아이유가 먹었던 창화당의 지짐만두와 찐만두.

장만월이 “‘먹고 죽은 녀석들’에서 만두 서른 판을 해치운 맛집”이라고 소개한 곳은 서울 명륜동의 복고풍 만두집 ‘창화당’이다. 장만월과 구찬성(여진구)이 왼쪽 구석 창가 자리에 앉아 찐만두와 지짐만두를 먹었다.

장만월이 김준현의 찹쌀떡 먹방에 감탄하던 집은 을지로 3가 ‘커피한약방’이다. 조선 시대 병자를 돌보던 혜민서 자리에 위치한 카페로, 실제로는 찹쌀떡 대신 커피를 판다.

글·사진=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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