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홍문종 “하늘이 슬퍼서 눈물 흘렸다” 조원진 “朴 죄 없다는 것 밝혀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29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열린 천만인무죄석방본부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요구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29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열린 천만인무죄석방본부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요구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에 대한 상고심 선고가 내려진 29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 모인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말도 안 된다”면서 “최씨의 범행을 박 전 대통령과 엮지 말라”고 외쳤다.

박근혜대통령무죄석방1천만국민운동본부(석방운동본부)는 이날 오전부터 대법원 맞은편 도로 3개 차선에서 집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했다. 집회에는 조원진·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참석했다.

이날 집회 현장에선 전 대통령 사건이 파기환송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형량의 줄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고법에서 다시 재판을 받을 경우 형량이 더 늘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내 항의와 비판이 쏟아졌다.

조 공동대표는 “대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현직 대통령(박 전 대통령)이 말 3필로 쿠데타 세력에 의해 정권을 찬탈당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빨갱이’라고 칭하면서 “조국 같은 사람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려는 문재인 정부는 대한민국 정권이 아니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죄가 없다는 것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홍 공동대표는 이날 내린 비를 두고 “하늘이 슬퍼서, 역사가 슬퍼서 눈물을 흘렸다”면서 대법원 쪽을 가리키며 “정신차려라. 잘못된 판단은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또 “대한민국을 팔아먹었던 이완용처럼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이던 서석구 천만인무죄석방본부 공동대표도 “특검과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조사하기도 전에 공범이라고 하면서 유죄 판단을 했다. 법과 원칙에 따라 무죄로 석방하는 결단을 내려달라”고 주장했다.

이들과 석방운동본부는 “박근혜 대통령을 당장 석방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있던 강남역까지 태극기를 흔들며 행진했다.

반면 민주노총과 민중공동행동 등 진보성향 시민사회·노동 단체들은 이날 이 부회장에 대한 판결을 환영했다. 휴대전화로 재판 중계방송을 보던 이들은 대법원이 2심 재판부가 뇌물이 아니라고 판단한 ‘정유라 말 구입액’을 뇌물로 인정하고,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금’도 부정한 청탁의 대가라고 판단하자 파기환송을 환영하면서 기뻐했다.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내려진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인근 도로에서 우리공화당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내려진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인근 도로에서 우리공화당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