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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마무리 잰슨 또 불쇼… 상대 실책 틈타 승리

중앙일보

입력

올 시즌 부진에 빠진 LA 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 [AP=연합뉴스]

올 시즌 부진에 빠진 LA 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 [AP=연합뉴스]

승리를 챙기긴 했지만 뒷문은 여전히 불안하다. LA 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32)이 또 불쇼를 저질렀다.

류현진은 30일 켈리와 선발 맞대결

다저스는 2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6-4로 이겼다. 다저스는 88승 47패를 기록하면서 아메리칸리그 뉴욕 양키스와 함께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유지했다.

연장까지 가지 않고,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다저스는 선발 마에다 겐타가 1회 2점을 주고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회 초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무사 1, 3루에서 코리 시거의 2루 땅볼로 3루주자 코디 벨린저가 득점한 데 이어 1사 만루에서 마에다가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8회엔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적시타를 쳐 4-2를 만들었다.

9회 말 잰슨의 폭투를 틈타 득점하는 샌디에이고의 프란시스코 메히아(왼쪽). [AP=연합뉴스]

9회 말 잰슨의 폭투를 틈타 득점하는 샌디에이고의 프란시스코 메히아(왼쪽). [AP=연합뉴스]

하지만 다저스 불펜은 이번에도 흔들렸다. 8회 등판한 페드로 바에스는 에릭 호스머에게 솔로홈런을 내줬다. 9회 말 등판한 잰슨은 프란시스코 메히아에게 2루타를 내준 뒤 1사 3루에서 폭투를 범해 4-4 동점을 허용했다. 잰슨의 올 시즌 7번째 블론세이브. 단일 시즌 개인 최다 블론세이브 타이다. 다저스는 4-4로 맞선 연장 10회 초 2사 2루에서 샌디에이고 유격수 루이스 우리아스의 실책으로 결승점을 올리면서 간신히 이겼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확정됐지만, 포스트시즌 홈 어드밴티지를 위해 MLB 최고 승률을 노리는 다저스에겐 귀중한 승리였다.

다저스는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8월 1일)까지 결국 불펜투수를 데려오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잰슨의 부진은 뼈아프다. 잰슨의 주무기는 컷패스트볼(커터)이다. 타자 앞에서 꺾이는 움직임은 MLB에서도 손꼽힌다. 하지만 투구패턴이 단조로운 것도 사실이다. 10개 중 7~8개가 커터이고, 포심패스트볼이 그 다음으로 많다. 슬라이더 비중은 10%도 안 된다. 예전보다 커터 비중(77%)을 낮췄지만 여전히 상대는 커터를 노리고 타석에 들어선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볼 배합 등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LA 다저스 류현진은 30일 오전 10시 40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4연전 첫 경기에 선발등판한다. 올 시즌 애리조나전 성적은 3승, 평균자책점 0.45로 좋다. 선발 맞대결을 펼칠 투수는 SK 와이번스에서 뛰었던 메릴 켈리다. 켈리는 올시즌 애리조나와 계약했고, 9승 12패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중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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