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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아니고 초록이라더니…“조국 딸, SCI급 논문 3저자에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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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뉴스1]

고등학교 재학 중 공주대 연구실에서 인턴으로 활동한 뒤 국제학회 발표문 초록에 이름을 올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관련 논문이 SCI급 학술지에 게재됐을 때도 제 3저자로 이름을 올려 한국연구재단에 보고된 사실이 확인됐다.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이 28일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극지산 조류의 방사선 적응 기제 규명 및 응용 연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공주대 A 교수는 조씨를 발표자로 올린 ‘DEGs 분석을 통한 홍조식물 외깃풀의 성 특이적 유전자의 분리’ 논문이 2009년 7월 SCI급 국외학술지에 게재됐다고 보고했다. 조씨의 이름은 논문 제목 옆 총저자명에서 세 번째로 등장했다.

한국연구재단 연구성과정보시스템에 공개된 '극지산 조류의 방사선 적응 기제 규명 및 응용 연구' 결과 보고서. [한국연구재단 홈페이지]

한국연구재단 연구성과정보시스템에 공개된 '극지산 조류의 방사선 적응 기제 규명 및 응용 연구' 결과 보고서. [한국연구재단 홈페이지]

조씨의 이름이 초록에만 오른 것이라는 A 교수의 해명과 달리 논문 게재 등 연구 성과를 평가하는 한국연구재단 보고서에도 조씨의 이름이 포함된 것이다.

A 교수는 지난 27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연구 내용을 요약한 초록에 발표자 대체자로 이름을 올린 것”이라며 “그건 논문도 아니고 3저자 등재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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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A 교수는 이와 관련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10년 전에 입력한 결과물로 일일이 수작업으로 입력하다 보니 누군가가 실수로 입력했을 수 있다”며 “자료가 어느 단계에서 작성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공신력 있는 국가연구개발시스템과 한국연구자정보(KRI) 시스템에는 해당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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