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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두산의 저력…선두까지 탈환할까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선두 싸움이 심상치 않다. 2위 두산 베어스가 1위 SK 와이번스와 격차를 조금씩 좁히고 있다.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즈의 경기. 8회말 1사 만루에서 두산 신성현 타석 때 홈 스틸에 성공한 3루 주자 오재원이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즈의 경기. 8회말 1사 만루에서 두산 신성현 타석 때 홈 스틸에 성공한 3루 주자 오재원이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 홈 경기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6연승을 달렸다. 3연패에 빠진 SK는 79승 1무 43패로 여전히 1위다. 그러나 두산이 이틀 연속 이뤄진 맞대결에서 전부 이기면서 SK와 승차가 4.5경기 차로 줄었다. 키움 히어로즈에 밀려 3위까지 떨어졌던 두산이지만 어느새 SK를 위협하게 됐다. 양 팀의 상대 전적은 7승 6패로 두산이 앞서게 됐다.

두산은 6회 초까지 0-2로 끌려갔다. 1회 초 연거푸 실책이 나오면서 선제점을 내준 게 아쉬웠다. 1사에서 2루수 최주환의 실책으로 고종욱을 출루시켰다. 이어 고종욱은 도루에 성공했고, 포수 박세혁의 실책으로 3루까지 허용했다. 바로 최정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선제점을 허용했다. 3회 초에는 고종욱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두산에게도 득점 기회는 찾아왔다. 3회 말 무사에서 허경민과 류지혁인 연속 안타를 치고 나갔다. 그러나 국해성의 투수 앞 땅볼 때 허경민이 3루를 지나쳐 오버런을 하면서 태그아웃됐고, 이어 류지혁도 2루를 지나쳐 또 태그아웃됐다. 순식간에 2아웃이 되면서 득점하지 못했다.

그러나 6회 말 득점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1사에서 상대 선발 앙헬 산체스로부터 오재일,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최주환이 연속 안타를 쳐 1-2로 쫓아갔다. 최주환이 다시 오버런으로 아웃됐지만, 박세혁이 우익수 뒤로 넘어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려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기세를 살렸다. 허경민이 역전 적시타를 쳐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8회 말에는 오재원의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가 나왔다. 2사 주자 만루에서 SK 투수 박민호가 신성현과 상대하면서 잠시 고개를 숙이고 로진을 만지는 사이에 3루주자 오재원이 홈으로 쇄도해 추가점을 올렸다. 박민호가 바로 알아채고 공을 던졌지만 오재원의 발이 더 빨랐다. 오재원의 홈 스틸은 올 시즌 첫 번째 기록이다. 두산 구단에서는 1998년 5월 5일 잠실 LG전에서 정수근이 기록한 이후 21년 만이다.

오재원은 "1점이라도 올리고 싶어서 타이밍을 계속 보고 있었다. 1사에서 시도하기에는 무모한 것 같아서 2사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시도했다"고 말했다.

28일 두산 선발 후랭코프가 역투하고 있다. [뉴스1]

28일 두산 선발 후랭코프가 역투하고 있다. [뉴스1]

SK 선발 산체스는 6회 말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강판됐다. 산체스는 5와 3분의 2이닝 동안 99구를 던져 9피안타,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야수들의 실책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은 두산 후랭코프는 6이닝 동안 99구를 던져 2피안타, 8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시즌 7승(7패)째를 올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후랭코프가 지난 경기에 이어 좋은 피칭을 해서 중요한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꼭 점수를 내야할 때 선수들이 집중력을 보여줬다. 몇 차례 주루 미스가 있었지만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서 괜찮다. 팀에서 주루 센스가 가장 뛰어난 주장 오재원의 홈 스틸이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전적(28일)

▶SK 2-4 두산 ▶KT 8-2 NC ▶삼성 1-5 KIA
▶LG 3-4 롯데 ▶키움 1-2 한화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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