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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 5골 EPL 득점선두…'핀란드 명사수' 푸키

중앙일보

입력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3경기에서 5골을 터트린 노리치 시티 공격수 푸키. [사진 노리치시티 인스타그램]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3경기에서 5골을 터트린 노리치 시티 공격수 푸키. [사진 노리치시티 인스타그램]

27일 현재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는 ‘명사수’ 티무 푸키(29·핀란드)다.

뉴캐슬전 해트트릭 포함 3연속 골 #지난시즌 2부리그 득점왕 출신 #상대 수비라인 깨고 정확한 슈팅 #팀동료 "레반도프스키보다 더 냉정" #

노리치시티 공격수 푸키는 3경기에서 5골을 기록,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과 함께 득점 공동 1위다. 푸키가 홀로 올린 5골은, 아스널 선수들이 올 시즌 합작한 4골보다 더 많다.

푸키는 지난 10일 리버풀과 개막전에서 첫 골을 터트렸다. 지난 17일 뉴캐슬과 2라운드에서는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여세를 몰아 지난 24일 첼시와 3라운드에서 3경기 연속골을 뽑아냈다.

푸키는 상대 뒷공간을 침투해 들어가는게 장기다. 슈팅도 명사수처럼 정확하다. [사진 노리치시티 인스타그램]

푸키는 상대 뒷공간을 침투해 들어가는게 장기다. 슈팅도 명사수처럼 정확하다. [사진 노리치시티 인스타그램]

키 1m80㎝인 푸키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처럼 개인기가 탁월하지는 않지만, 골냄새를 잘 맡는다. 상대수비와 동일선상에 있다가 기가막힌 타이밍으로 침투해 들어간다.

주로 원터치, 투터치 만에 슈팅으로 연결하는데, 명사수처럼 정확하다. 뉴캐슬전에서는 상대가 헤딩으로 걷어낸 볼을 곧바로 오른발 발리슛으로 득점으로 연결했다.

푸키는 웨인 루니처럼 골을 넣고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펼친다. 유럽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뉴캐슬전이 끝난 뒤 푸키에게 평점 10점 만점을 줬다. 3라운드까지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프리미어리그 파워랭킹에서 푸키는 당당히 1위다.

푸키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29골(43경기)을 터트려 득점왕에 올랐다. 덕분에 노리치시티는 3시즌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했다.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인데도 가공할만한 득점력을 이어가고 있다. ‘빅6’ 리버풀, 첼시 골문을 열었다.

푸키는 쉴 때 축구게임이 아닌 아이스하키 게임을 한다. [사진 푸키 인스타그램]

푸키는 쉴 때 축구게임이 아닌 아이스하키 게임을 한다. [사진 푸키 인스타그램]

핀란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7위로, 축구보다 아이스하키가 더 유명한 나라다. 푸키도 쉴 때 축구게임이 아닌 아이스하키 게임을 즐길 정도다. 축구선수 중 유명선수는 아약스에서 활약한 야리 리트마넨 정도다.

풋볼365는 “푸키는 우리가 절대 포기해서는 안된다는걸 보여준 영웅”이라고 보도했다. 푸키의 인생그래프는 위아래로 큰 변곡점을 그렸다.

노리치 시티 공격수 푸키와 그의 아내와 딸. [사진 푸키 인스타그램]

노리치 시티 공격수 푸키와 그의 아내와 딸. [사진 푸키 인스타그램]

1990년 핀란드 콧카에서 태어난 푸키는 16살이던 2006년 핀란드 KTP 1군에 데뷔했다. 2008년 스페인 세비야로 이적했다. 하지만 성장하지 못하고 2010년 핀란드 HJK헬싱키로 돌아왔다.

2011년 샬케(독일)와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3골을 터트린 푸키는 그해 샬케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공격수 얀 훈텔라르에 밀렸다. 2013년 셀틱(스코틀랜드)으로 이적했지만 또 다시 백업공격수에 그쳤다.

푸키가 없으면 파티도 없다는 문구를 적어와 응원하는 축구팬들. [푸키 인스타그램]

푸키가 없으면 파티도 없다는 문구를 적어와 응원하는 축구팬들. [푸키 인스타그램]

2014년 덴마크 브뢴뷔 유니폼을 입고 절치부심한 푸키는 2016년부터 2시즌간 48골을 기록했다. ‘NO PUKKI, NO PARTY(푸키가 없으면, 파티도 없다)’는 말까지 나왔다.

더 큰 무대를 열망한 푸키는 브뢴뷔를 떠났다. 지난해 6월 자유계약신분으로 노리치로 갔다. 노리치시티 팬들에게 푸키는 산타클로스 같은 존재다.

노르치시티 미드필더 마르코 스티에페르만은 토크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난 로베르토 레반도스키(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뛴적이 있다. 푸키는 레반도프스키보다 18야드 박스 안에서는 더 냉정하다”면서 “물론 우리가 레반도프스키에 대해 말할 순 없다. 레반도프스키는 월드클래스 선수기 때문이다. 그러나 푸키도 특별하다”고 칭찬했다. 득점기계라 불리는 독일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레반도프스키에 푸키를 빗댔다.

스코틀랜드 셀틱 시절 푸키. [사진 푸키 인스타그램]

스코틀랜드 셀틱 시절 푸키. [사진 푸키 인스타그램]

과거 샬케 시절 금발을 휘날리며 뛴 푸키는 요즘은 머리가 짧다. 동료들과 지난 시즌 챔피언십 우승할 경우 약속한 특이한 헤어스타일이다. 삼손은 머리카락을 깎인 뒤 힘을 잃었는데, 푸키는 정반대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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