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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대 교수 “조국 딸이 3저자? 논문 아닌 초록…특혜 사실 아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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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강정현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강정현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씨가 고등학교 3학년 시절 6개월간 공주대 인턴십에 참여했고 제3저자 자격으로 국제학술대회까지 동행한 것을 두고 불거진 특혜 의혹에 대해 담당 공주대 교수가 “특혜는 전혀 없었고, (의혹도) 과장되거나 부풀려졌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공주대 A교수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우선 ‘논문’으로 알려진 해당 페이퍼는 논문이 아니 ‘초록’이라고 밝혔다. A교수는 “한 페이지 4분의 1 분량으로 제목과 간단한 요약 정보만 있는 페이퍼”라며 “제목을 다해서 8줄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논문이 아닌 초록이기 때문에 조씨가 ‘제3저자’라는 보도는 잘못됐다는 것이다. A교수는 “생물학 분야 연구자 100명을 잡고 물어도 그것(초록)을 논문이라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사람들에게 증빙자료라고 해서 인쇄해 보여주면 웃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학술대회 당시 조씨의 역할에 대해서도 “발표초록에서 네명 중 두세번째 발표자들은 자료 작성이나 영어 번역, 아니면 발표장에서 주 발표자가 자리를 비우면 포스터 앞에 서 있는 것”이라며 “말 그대로 (조씨는 주 발표자) 대체자 (역할)로 서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A교수는 “인턴 프로그램 기간을 6개월씩 잡는 이유는 (고등학생이) 시간이 될 때 주말에 한 번씩 편하게 오라는 것”이라며 “올 때마다 숙제도 내주고 성실성을 입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등학생 스스로 경비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학회에 데리고 가는데, 어떻게 특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조씨 말고도 이렇게 인턴십에 참여하고 학회까지 따라간 고등학생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학회 참여) 경비를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고 해서 가는 사람이 없었다”며 “(인턴십 자체도) 지원자가 아예 없는 해도 많았다. 실험실에서 일을 해야한다고 하면 (대부분) 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조씨의 어머니인 정모 교수와 대학 동기가 맞느냐’는 질문에 A교수는 “대학 동기는 맞다”면서도 “(대학 시절 이후인) 37년간 (정 교수와) 연락하고 지낸 적도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A교수는 “지난 일주일 동안 협박 이메일과 전화에 시달렸다”면서 “남의 고통이나 희생을, 어떤 정의를 위해서든 당연하게 생각 안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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