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코앞인데...민간주차장·쇼핑몰 30%는 8자리 번호판 불가

중앙일보

입력 2019.08.26 11:03

업데이트 2019.08.26 11:47

다음달부터 8자리 번호판이 보급되지만 민간 주차시설의 준비가 여전히 미흡하다. [연합뉴스]

다음달부터 8자리 번호판이 보급되지만 민간 주차시설의 준비가 여전히 미흡하다. [연합뉴스]

 다음 달부터 8자리로 늘어난 새 자동차 번호판이 도입되지만, 민영주차장과 병원·쇼핑몰 등 민간시설 주차장 10곳 중 3곳은 카메라가 여전히 이를 인식하지 못해 적지 않은 혼란이 우려된다.

다음달부터 8자리 번호판 월 15만대씩 보급
민간 주차시설의 카메라 업데이트 70% 불과

주차시설 진입, 주차료 정산에 혼란 불가피
충남, 경북 카메라업데이트율 20%에 그쳐

정부 "수동으로 정산 또는 개폐 가능토록
인력 추가, 상시 배치해 불편 최소화할 것"

 26일 국토교통부와 지자체에 따르면 주차용 번호판 인식카메라를 8자리 번호판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업데이트해야 하는 시설은 전국적으로 2만 2000여 곳이다. 이 가운데 업데이트를 완료한 곳은 87.6%다.

 하지만 이를 공공과 민간부문으로 나누면 편차가 크다. 공공이 운영하는 주차장과 각종 건물에 딸린 주차시설의 업데이트 완료율은 이달 말 기준으로 97.9%가량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토부와는 별도로 경찰이 관리하는 단속카메라와 한국도로공사가 관할하는 톨게이트에 설치된 카메라는 100% 정비가 완료됐다.

 그러나 민간 부분의 주차장과 쇼핑몰, 병원 등은 사정이 다르다. 이달 말까지 예상되는 완료율은 70.4%에 불과하다. 10곳 중 3곳은 번호판 인식카메라가 8자리 번호판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의미다. 9월부터 8자리 번호판을 달게 될 차량은 월 15만~16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경찰의 단속카메라와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설치된 카메라는 100% 정비가 완료됐다. [중앙포토]

경찰의 단속카메라와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설치된 카메라는 100% 정비가 완료됐다. [중앙포토]

 이처럼 주차시설의 번호판 인식카메라가 8자리 번호판을 인식하지 못하면 진입이 어려운 데다 설령 안으로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진출할 때 주차료 정산 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해당 차량은 물론 뒤따르던 차량도 큰 불편을 겪게 된다.

 지역별로 따져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서울, 부산 등은 민간시설의 80% 안팎까지 진행됐지만, 충남은 20.2%에 불과하다. 경북(20.4%), 경남(47.7%), 인천(51.1%), 전북(51.9%)도 상당히 미진한 수준이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해 말 공급용량이 한계에 다다른 현행 7자리 번호판 대신 오는 9월부터 8자리 번호판을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페인트식 번호판을 공급하고, 내년 7월부터는 태극문양 등을 가미한 필름번호판을 보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새 번호판이 두 차례에 나눠 공급되는 탓에 카메라도 두 번 업데이트를 해야 할 수도 있어 번거로운 데다 ▶업데이트 비용(대당 30만~100만원) 지원도 없기 때문에 준비가 더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국토부와 지자체는 쇼핑몰의 경우 미인식 차량의 주차요금 정산 등을 처리해줄 인력을 별도로 배치토록 하거나, 아파트 출입 차단기를 수동으로 열어줄 수 있도록 경비실에 인력을 상시 배치하는 등 대응책을 추진키로 했다.

관련기사

 김상석 국토부 자동차관리관은  “번호판 인식카메라의 업데이트가 조속히 완료되기 위해선 아파트 관리사무소, 병원 및 쇼핑몰 운영업체 등의 자발적인 참여가 절실하다”며 “업데이트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인력배치 및 개폐기 수동 조작 등 사전 준비를 통해 불편 최소화 방안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주 52시간 근로제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해 경비와 주차 관련 인력 등이 줄어든 곳이 많아 정부 대응책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