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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조종하며 아이패드로 방사포 시험 참관한 김정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새로 연구 개발한 초대형 방사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로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25일 이 사진을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새로 연구 개발한 초대형 방사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로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25일 이 사진을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초대형 방사포’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25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북한 중앙통신이 공개한‘초대형 방사포’ 발사 현장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촬영·관람용 드론을 직접 조종한 듯한 정황이 포착됐다.

일본 교도통신도 이날 북한이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대형 방사포’ 발사 시험 시찰 장면 사진 속에서 아이패드와 드론 조정기의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책상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는 김 위원장의 사진에는 망원경과 재떨이 등이 놓인 책상이 포착됐는데, 은색 아이패드가 드론 조종기로 보이는 장치와 연결돼 거치대에 놓여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5일 공개한 전날 '초대형 방사포' 발사 사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테이블에 드론조종기로 보이는 장치와 연결된 미국 애플사의 '아이패드'가 놓여있는 모습. 사진에 노출된 태블릿PC 뒷면에 '아이패드'라는 문구가 보인다.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5일 공개한 전날 '초대형 방사포' 발사 사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테이블에 드론조종기로 보이는 장치와 연결된 미국 애플사의 '아이패드'가 놓여있는 모습. 사진에 노출된 태블릿PC 뒷면에 '아이패드'라는 문구가 보인다. [연합뉴스]

이번에 공개된 사진에서는 ‘iPad’라는 문구를 확인할 수 있다. 드론은 중국 제조사인 DJI의 제품으로 추측된다.

전문가들은 조선일보에 “조종기들이 김정은 책상에 놓인 점을 고려할 때 김정은이 직접 드론을 조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무기가 발사되는 순간의 장면은 지상에서 볼 수 없기에 북한 당국이 이와 같은 장비를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그동안 미사일·방사포 발사 참관 때 주로 쌍안경을 사용해왔다.

중앙통신은 이번 무기 개발 과정에 대해 김 위원장이 ‘혁명의 최고 이익과 현대전의 특성, 조선반도(한반도) 주변에서 극도로 첨예화되는 군사정치정세’의 요구에 맞게 국방공업을 ‘세계 최강의 수준’에 올리려는 구상을 펼쳤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어떤 동란에도 끄떡없을 최강의 전쟁억제력을 마련해 주신 최고 영도자 동지의 불멸의 애국실록은 조선노동당의 백승의 역사와 더불어 천만년 길이 빛날 것”이라고 자평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새로 연구 개발한 초대형 방사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로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25일 이 사진을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새로 연구 개발한 초대형 방사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로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25일 이 사진을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은 올해 북미협상 교착 국면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로 규정한 발사체,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하며 단거리 공격전력 개선에 몰두하고 있다.

이날 이병철 노동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김정식 군수공업부 부부장, 장창하 국방과학원 등 당과 국방과학 부문의 지도간부들이 시험사격을 ‘함께 지도’했다고 중앙통신은 밝혔다.

최근 상장(우리의 중장)으로 승진하며 북한 전술무기 개발의 핵심으로 관측되는 전일호는 김 위원장 바로 옆에 서 있는 모습으로 또다시 등장했다.

사진은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게재된 발사 참관 모습으로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붉은색 원)이 참석한 모습이 보인다. [연합뉴스]

사진은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게재된 발사 참관 모습으로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붉은색 원)이 참석한 모습이 보인다. [연합뉴스]

기사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사진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참석한 모습도 포착됐다.

한편 아이패드를 포함한 애플 제품은 미국의 대북 제재로 인한 수출 금지 대상 품목이다. 일본 언론들은 북한 언론이 사진을 공개할 때는 철저한 검열을 거친다는 점에서 이번에 아이패드 사진 공개에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케이 신문과 교도 통신 등은 “아이패드 사진 공개는 의도적인 것이 분명하며 미국을 향해 제재가 무의미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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