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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재정이 '에세이'라던 조국 딸 논문···해외서 두번 인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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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제1저자로 참여한 단국대 논문이 해외에서 두 차례 인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씨의 논문은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 연구다. 2009년 3월 대한병리학회지에 실렸다. 이 후 2011년 6월 '크로아티안 메디컬 저널'에 실린 논문에서 인용했다. 이 논문은 "Nos 유전자와 다형성의 관련성을 입증하기 위해 수많은 연구가 진행됐지만 두 개의 논문만이 이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둘 중 하나를 조씨가 참여한 논문이라고 설명했다.

크로아티아 논문은 참고문헌 리스트 21번에 조씨 논문을 명기했다. 조씨를 포함한 6명의 저자 이름, 제목, 조씨 논문이 실린 대한병리학회지 등를 자세히 담았다. 이어 2013년에도 크로아티아 소아과 관련 학회지에 인용됐다. 참고문헌 리스트 15번에 나온다.

여러 명의 논문 저자 중 공통 인물인 의사 비세카 리지치가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의대 소아신경과 교수이다. 크로아티아 두 논문의 참고문헌에도 조씨가 제1저자로 돼 있다.

국제 학술지 데이터베이스 스코퍼스(Scopus) 등에 따르면 조씨 딸이 참여한 논문은 5만여명이 봤고, 1만1062회 다운로드됐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22일 페이스북에 “이런 실습이 끝나면 실습보고서 같은 것을 쓴다. 미국에서는 이런 보고서를 ‘에세이’라고 하는데 에세이의 우리말이 적절한 말이 없어서 ‘논문’이라고 부른다”며 조씨의 논문을 이렇게 평가했다. 하지만 이 교육감의 "에세이" 주장과 달리 해외 학계에 인용할 정도면 정식 논문임에 틀림없다.

대한병리학회도 23일 장세진 이사장 명의로 서신문을 발표하고 "학회의 공정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각자 자신들을 합리화하기 위해 학술지 명예를 훼손하고 폄훼하는 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육감의 "에세이"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신성식 기자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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