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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선수 랍신 한국 최초 바이애슬론 금..."애국가 눈물 나올뻔"

중앙일보

입력

러시아 출신 귀화선수 티모페이 랍신(가운데). [사진 국제바이애슬론연맹 인스타그램]

러시아 출신 귀화선수 티모페이 랍신(가운데). [사진 국제바이애슬론연맹 인스타그램]

러시아 출신 귀화 선수 티모페이 랍신(31·대한바이애슬론연맹)이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땄다.

랍신은 23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라우비치에서 열린 2019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하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4분07초6을 기록해 클레멘 바우어(슬로베니아·14분22초1)를 14.5초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한국 국적 선수가 바이애슬론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성적은 또 다른 귀화 선수인 안나 프롤리나가 2016년 하계 대회 여자 스프린트에서 수확한 은메달이었다.

러시아에서 태어난 랍신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귀화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평창 대회에선 스프린트 종목에서 16위에 올랐다. 한국 바이애슬론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이다.

사전 자격경기를 4위 통과한 랍신은 벌주 없이 사격을 끝내 승리를 확정했다.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털어낸 모습이었다. 그는 지난 시즌 이 부위를 다쳐 고전했다.

경기를 마친 랍신은 “애국가가 나올 때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며 “한국이 내게 준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림픽 이후 지원이 줄어 여건이 어려웠는데, 전지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연맹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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