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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선수 “100만 달러 보너스 때문에 기권한 건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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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 페이스. [AFP=연합뉴스]

리-앤 페이스. [AFP=연합뉴스]

리-앤 페이스(남아공)는 23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 주 오로라의 마그나 골프장에서 벌어진 LPGA 투어 CP 여자 오픈 14번 홀에서 9타를 쳤다. 파 5홀이라 쿼드러플 보기였다. 페이스는 다음 홀에서 티샷한 후 “허리가 아파서 경기를 더는 못하겠다”면서 기권했다.

골프 선수가 허리가 아파 경기 중 기권하는 일은 특별한 일은 아니다. 페이스가 ‘AON 리스크 리워드 챌린지’ 부문 1위가 아니었다면 그렇다.

AON 리스크 리워드 챌린지는 올해 PGA 투어와 LPGA 투어에 동시에 새로 생긴 상이다. 매 대회 특정 홀을 지정해서 그 홀 누적 성적을 평균 내 시즌 후 상을 주는 것이다. 1등 상은 PGA 투어와 LPGA 투어 공히 100만 달러다. LPGA 투어 선수들에게는 매우 큰 상금이다.

페이스가 쿼드러플 보기를 한 14번 홀은 이 리스크 리워드 챌린지 홀이었다. 페이스는 이전까지 이 부문에서 -0.818타로 1위였다. 여기서 쿼드러플 보기를 했으니 기록이 확 나빠진다.

그러나 페이스가 기권했기 때문에 라운드의 스코어는 삭제됐고 페이스는 1위를 유지했다. 만약 리-앤 페이스가 기권하지 않았다면 이 부문 2위(-0.769)였던 김효주가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AON 리스크 리워드 챌린지엔 리-앤 페이스를 제외하고 유명 선수들이 상위권에 올라 있다.

미국 미디어들은 페이스가 1위를 유지하기 위해 고의 기권을 했을 수 있다는 뉘앙스로 보도했다. 페이스는 반박했다. 그는 미국 골프 채널에 “사람들이 의심하는 것도 이해는 되지만 허리가 아파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합법적인 행동이었다. 나는 한쪽 다리가 다른 다리보다 5cm 정도 더 길어서 골반과 허리에 무리가 간다. 올 시즌 내내 고생했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고려할 정도로 심하다”고 말했다.

AON 리스크는 최소 40라운드를 뛰어야 한다. 페이스는 35라운드를 했다. 페이스는 “몸을 잘 추슬러 다음 주 포틀랜드 클래식을 비롯해 참가 자격이 되는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라고 미국 미디어에 말했다.

페이스는 올 시즌 상금 4만3433달러로 132위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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