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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빌려봤니? ‘아낌없이 빌려주는’ 서울 구청들

중앙일보

입력

다음 중 서울의 구청에서 빌릴 수 없는 것은?

①전동 드릴 ②라돈 측정기 ③백일상 ④선풍기 ⑤유아 구강용품

정답은 4번 선풍기다. ‘공유 경제’가 수년째 확산하면서 각 지자체에서도 공유 사업을 확대 중이다. 서울시 각 구청에서는 무료 혹은 저렴하게 자주 쓰지 않는 물건을 빌려주고 있다.

중랑구에서는 백일상과 돌상을 무료료 빌려주고 있다. [사진 중랑구]

중랑구에서는 백일상과 돌상을 무료료 빌려주고 있다. [사진 중랑구]

중랑구는 지난 6월부터 백일상과 돌상 무상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백일상이나 돌상을 집에서 준비하는 가정이 느는 추세를 반영해 출산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자 기획했다. 서비스 이용 대상은 만 14개월 이하 영유아를 둔 중랑구 거주자와 중랑구 소재 직장인이다. 중랑구 장난감 도서관 회원 가입 후 이용할 수 있다. 백일 촬영 보따리와 돌 촬영 보따리 외에도 드레스, 턱시도, 한복, 신발 등도 빌려준다.

성동구는 구강 교육 용품을 빌려준다. 대여 물품은 큐스캔플러스(자가 치태 관찰 기구), 악어 치아 모형, 구강 교육 자석 놀이판, 구강 관련 동화책 등이다. [사진 성동구]

성동구는 구강 교육 용품을 빌려준다. 대여 물품은 큐스캔플러스(자가 치태 관찰 기구), 악어 치아 모형, 구강 교육 자석 놀이판, 구강 관련 동화책 등이다. [사진 성동구]

성동구는 네이버 카페 '유아 구강 건강을 위한 성동모임'을 통해 구강 교육 용품을 대여해준다. 대여 물품은 큐스캔플러스(자가 치태 관찰 기구), 악어 치아 모형, 구강 교육 자석 놀이판, 구강 관련 동화책 등이다.

양천구 역시 지난 2016년부터 ‘공구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가정에서 필요하긴 하지만 자주 사용하지 않아 선뜻 사기 어려운 전동 드릴, 전동타카 등의 공구를 무료로 빌려준다. 양천구민 누구나 총 10곳의 공구도서관에서 신분증을 맡기고 1인당 최대 3종의 공구를 2일간 무료로 빌릴 수 있다.

양천구에서는 총 10곳의 공구도서관을 운영 중이다. 1인당 최대 3종의 공구를 2일간 무료로 빌려 쓸 수 있다. [사진 양천구]

양천구에서는 총 10곳의 공구도서관을 운영 중이다. 1인당 최대 3종의 공구를 2일간 무료로 빌려 쓸 수 있다. [사진 양천구]

동작구는 올해 말까지 라돈 측정기 35대를 무료로 빌려준다. 지난해 10월부터 15개 동 주민센터와 구청에 라돈 측정기를 비치했다. 동작구민이면 누구나 가까운 동 주민센터나 구청 맑은환경과에 방문해 신분증을 맡기고 1박 2일 동안 대여할 수 있다.

동작구는 이뿐만 아니라 고장 난 우산을 무상으로 고쳐주는 ‘우산 무상 수리센터’도 오는 10월까지 운영한다. 우산 무상 수리사업은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의 하나로 자원의 재활용을 통해 건전한 소비문화를 확산하고자 2014년 처음 시작했다. 2017년에는 1400개, 지난해에는 2600개의 우산을 수리했다.

우산 수리를 원하는 주민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대방동 중소기업 창업지원센터(상도로 35)에 있는 우산 무상 수리센터로 와서 접수하면 된다. 찢어진 부분을 꿰매는 등 단순 수선부터 우산살 교체 등 전문 작업까지 대부분 수리할 수 있다. 접수 후 3일 이내 수리가 완료된다. 완료 후 한 달 이상 찾아가지 않는 우산은 동 주민센터, 학교 등 공공기관에 비치해 주민에게 무상 대여한다.

동작구는 대방동 중소기업 창업지원센터에서 우산을 무상으로 수리해주는 서비스를 수년 째 이어오고 있다. [사진 동작구]

동작구는 대방동 중소기업 창업지원센터에서 우산을 무상으로 수리해주는 서비스를 수년 째 이어오고 있다. [사진 동작구]

강북구는 공구와 한복을 무료로 빌려준다. 또 아이가 자라 쓰지 않게 된 아이 용품은 방문 매입한 뒤 판매해 생활용품을 공유한다. 공구는 전동 드릴, 사다리, 다목적 가위 등 총 18개 품목을 준비했다. 구의 13개 동 주민센터, 4개 문화정보도서관, 5개 부동산중개사무소에서 2일까지 빌릴 수 있다. 서울시 공유허브 홈페이지(sharehub.kr)를 활용해 대여 가능 장소와 보유품목을 검색하면 된다.

수유3동 주민센터에서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한복을 빌릴 수 있다. 성인과 아동 한복 약 150벌을 갖췄다. 대여기간은 1주일이며, 세탁 후 반납하면 된다.

강북구 수유3동 주민센터에서는 성인과 아동 총 150여벌의 한복을 준비해 주민에게 빌려주고 있다. [사진 강북구]

강북구 수유3동 주민센터에서는 성인과 아동 총 150여벌의 한복을 준비해 주민에게 빌려주고 있다. [사진 강북구]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공유의 가치가 생활 속에 자리를 잡아가며 자원과 경제 선순환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며 “주민 참여도에 따라 공유사업의 성패가 좌우되는 만큼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vivi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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