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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여성 폭행논란 韓남성 "폭행한 적 없다, 사진 조작된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된 일본인 여성 폭행 영상과 사진에 등장하는 남성이 24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뉴시스]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된 일본인 여성 폭행 영상과 사진에 등장하는 남성이 24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서 일본인 여성을 위협하고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30대 한국인 남성이 "폭행한 적 없다. 사진은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4일 오후 일본인 여성 폭행 혐의를 받는 A씨를 불러 조사했다. A씨는 오후 3시 30분께 조사를 마치고 경찰서를 나서며 '폭행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폭행한 적 없다"고 말했다. 또 '사진이 찍혔는데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사진은 조작된 것이고, 폭행한 적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A씨는 이날 경찰 조사 전 YTN과의 인터뷰에서도 "일본 여성들과 시비가 붙었던 건 사실이지만 바로 화해했는데 파렴치한으로 몰려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한일 갈등과는 무관하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사건 당시 전후 상황을 설명했다.

YTN에 보도된 A씨의 주장에 따르면 일본어에 관심이 많던 그는 지난 23일 새벽 5시쯤 귀가 도중 우연히 지나가던 일본인 여성 6명에게 일본어로 말을 걸었다가 달갑지 않은 답변을 들었다.

A씨는 "처음부터 (일본인 여성들이) 약 올리듯이 저를 조롱하듯 뒤에서 (카메라로) 찍더라. 저한테 '야 거울 좀 보고 오라'면서 그 일본인 여성도 처음에 저한테 욕을 했다. 일본어로도 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외모를 비하하는 말에 시비가 붙었고 이 과정에서 여성의 머리채를 잡은 것은 사실이라며 후회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일본인 여성들이 찍은) 동영상 보라고 해서 봤지만 때린 부분은 없었다. 같이 확인했다. 근데 그 여성분들은 (영상을) 편집하고, 사진으로 (캡처해서) 마치 제가 때린 것처럼 (SNS에) 올렸더라"며 억울하다고 했다.

A씨는 일이 커지자 일본인 여성들이 지인인 남성들을 불렀고, 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본인 여성들에게 일본어로 사과하고 화해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인 여성 지인인) 남성들이 중재시켰다. 너희도 욕한 거 잘못했으니 사과하고, 형도 사과하래서 '미안하다'고 했다"며 일본인 여성이 다친 곳이 있을까 봐 연락처도 남겼는데, 파렴치한으로 나와 억울하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한일갈등과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전 인터뷰에 응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릴 것이며 필요하다면 피해 여성에게 다시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YTN은 전했다.

앞서 지난 23일 거리에서 한 남성이 영상 촬영자를 뒤따라가며 일본인과 여성을 비하하고 욕설을 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SNS에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피해자 측은 홍대 앞을 지나던 중 남성이 따라와 무시하자 욕설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일본 여성이 한국 남성에게 폭언·폭행당하는 영상과 사진이 SNS에 올라왔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진상 파악에 나서 피의자 한국인 남성 A씨와 피해자 일본인 여성의 신원을 확인했다.

서울 마포 경찰서는 이날 오후 A씨와 일본인 여성을 각각 다른 장소에서 대면 조사했다.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일본인 여성은 한국인과 함께 유튜버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경찰 조사 전 만난 취재진에게 "조사 후 말씀드리겠다"는 말만 남기고 청사로 들어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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