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임진강 하구가 동시에 바라다보이는 야트막한 동산에 휠체어를 타고도 오를 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됐다. 지난 21일 개장된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헤이리 예술마을 노을공원 내 ‘헤이리 노을숲길’이 그곳이다.
헤이리 노을숲길의 총 길이는 1㎞. 이 숲길의 산책로는 폭 2m 이상에 최대 경사도 8% 미만으로 완만하게 조성돼 있다. 계단식이 아닌 평면식으로 목재 데크가 연결돼 있다. 목재 데크 양옆으로는 목제 난간과 손잡이 용도의 핸드 레일도 마련돼 있다. 출발지점 기준으로 정상 지점 전망대까지 높이는 100m. 총 사업비는 국비와 시비 등 13억2000만원이 들었다.
한강·임진강 만나는 ‘삼도(三濤)’ 비경 조망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나 어르신, 유모차를 미는 엄마, 어린이 등 보행 약자가 편하게 동산 정상까지 오르며 산책과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이동에 불편이 없다고 해서 ‘무장애(無障碍) 숲길’이라고도 부른다. 산 정상 전망대에서는 쉼터와 조각 예술작품이 전시돼 있다.
데크 로드를 따라 정상에 올라서면 사방이 트여 있다. 한강과 임진강이 모여 서해로 흘러가는 3개의 큰 물결인 ‘삼도(三濤)’의 절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파주시의 관광 명소인 오두산 통일전망대, 헤이리 예술마을, 통일동산 등 주변 경관도 파노라마처럼 바라보며 즐길 수 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통일동산 관광특구 중심에 조성된 ‘무장애 숲길’은 시민들을 위한 도심 속 휴식처이자 시의 대표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