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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평화경제' 강조···"남북대화 방해되는 일 줄여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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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15 광복절 경축사 이후 나흘만에 북한 도발에 대한 직접 언급 없이 ‘평화경제’를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평화경제는 우리 미래의 핵심적 도전이자 기회”라며 “지구상 마지막 남은 냉전체제를 해체하고, 평화와 번영의 새 질서를 만드는 세계사적 과업이자 한반도의 사활이 걸린 과제”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평화경제는) 70년 넘는 대결과 불신의 역사를 청산하고, 한반도 운명을 바꾸는 일”이라면서 “남북 간 의지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협력이 더해져야 하기에 대단히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가 평화롭고 강한 나라가 되려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으로서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평화경제를 다시 강조한 것은 광복절 다음날인 16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도발과 경축사 폄훼에도 남북 간 평화에 기반한 평화경제 구상을 실현해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북·미 간 대화가 시작됐고, 진도를 내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지금의 대화 국면은 그냥 온 것이 아니다. 이 기회가 무산된다면 언제 다시 이런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만큼 남·북·미를 비롯한 관련 국가들과 우리 모두는 지금의 이 기회를 천금같이 소중하게 여기고,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한을 향해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다시 한 번 당부했다. 일각에선 20일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고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될 가능성도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을 다루듯 조심스럽게 한 걸음씩 나아가는 신중함이 필요하다”며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고 역지사지하는 지혜와 진정성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대화에 도움이 되는 일은 더해가고, 방해가 되는 일은 줄여가는 상호 간의 노력까지 함께해야 대화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대화의 국면이 점점 무르익고 있고, 북·미 간에 실무 협상이 실제로 이뤄지게 된다면 한반도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는 입장에서 대통령이 이것이 실현되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무 등에 대해 의미 부여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중심을 잃지 않고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이라며 “ 한반도가 분쟁의 장소가 아닌 번영의 땅이 되어 우리와 북한은 물론 아시아와 세계의 공동번영에 이바지하는 그날을 향해 담대하게 도전하고 당당하게 헤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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