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11시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3당 교섭단체 회동에 불참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 조율을 위한 회동이었으나 나 원내대표의 불참으로 소득 없이 끝났다. 나 원내대표는 같은 시간인 오전 11시에 열린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 TF(태스크포스) 1차 회의에 참석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법제사법위원회를 중심으로 곽상도·최교일·정점식 의원 등을 불러 '조국 청문회 대책 TF'를 꾸려 첫 회의를 했다.
나 원내대표는 TF 회의에서 "그동안 문재인 정권 들어서고 나서 ‘왜 인사가 이렇게 흠결이 많은 인사가 거듭되나’ 했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있는 것 같다"며 "여태까지 제기된 모든 의혹이 정말 다 모여 있는 그런 후보가 조국 후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장관 후보자들, 다른 후보자들도 또 별반 다름이 없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한다. 문재인 정권 들어와서 갭투자를 하지 말라고 했는데, 갭투자를 한 후보자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되어 있다"며 "저희 당은 오로지 국민 눈높이에서 국민 정서에 맞는 그리고 정말 그 자리에 있어야 할 그런 후보자를 고르기 위한 검증을 철저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광덕 의원은 TF 회의에서 조 후보자 동생 등 4명을 이날 중 소송 사기죄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조 후보자의 남동생이 채무를 피하기 위해 전처 앞으로 재산을 넘기고 위장 이혼을 했다고 말했다.
또 주 의원은 "국회와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조 후보자 본인이 진실을 설명하면 된다"며 "청문회를 열면 밝히겠다고 말했지만, 이것은 주권자인 국민에 대한 예의도 모르는 후보자"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TF 회의로 인해 국회의장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은 나 원내대표가 불참한 채로 진행됐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가장 먼저 도착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눴다. 문 의장은 약속 시각인 11시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마저 도착하지 않자 "약속 시간을 왜 안 지키나, 하긴 불참하는 사람(나 원내대표)도 있다"라고 말했다.
문 의장과 3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오 여의도 인근의 한 식당에서 열린 오찬에서 비로소 회동을 가졌다. 오신환 바른미래당·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문 의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순으로 오찬장으로 들어갔다. 취재진에게는 4명이 만나는 모습만 잠시 공개된 뒤 오찬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오찬 직후 인사청문회 일정 조율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했으며, 나경원 원내대표도 "(청문회 일정은) 상임위에서 하면 된다. (회동에서는) 이견만 계속 확인했다"고 말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청문 요청안이 송부된 지 15일 안에 청문회를 마쳐야 한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까지는 후보자의 청문회를 끝내야 하는데, 지금까지 여야가 일정 합의에 도달한 건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한 명뿐이다.
법에 따라 정해진 기한 안에 모두 청문회를 진행하자는 여당과 각 후보자의 청문회를 따로 하기 위해서는 정기국회가 열리는 9월 초까지 청문회를 진행해야 한다는 야당의 의견이 팽팽하게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포토사오정]
김경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