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변동성 증시서 살아남는 법…“대체투자·해외주식·달러채권 등 분산투자로 연 5~10% 수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방이 지뢰밭이다. 사그라들지 않는 미ㆍ중 무역분쟁에 일본과의 수출 갈등, 세계 경기둔화 우려 속 국내 기업실적 악화, 여기에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조까지 더해지며 시장의 변동성은 더 커지고 있다. 그야말로 투자자들은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사재훈 삼성증권 리테일부문장 #자산가, 코코본드ㆍ해외 KP물에 투자 #일반인도 일드형 상품 투자할 수 있어 #달러 자산에 분산 투자는 언제나 해야 #수익 구조 복잡한 상품 가입 주의 요망 #

 변동성에 흔들리는 시장에 맞서 돈을 어떻게 굴려야 할까. 각종 거시경제 지표를 따지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현장에서 마주하는 투자자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했다. 사재훈 삼성증권 리테일부문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재훈 삼성증권 리테일부문장

사재훈 삼성증권 리테일부문장

 그는 “국내와 해외주식, 대체투자 상품 등에 골고루 분산투자해놓은 고객들은 상대적으로 동요가 덜하다”며 “기관이나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온 일드형 상품(꾸준한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상품)이나 대체투자 상품에도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이 예측 불가하다. 고객의 반응은.
 “대략 세 가지 반응으로 나뉘는 것 같다. 일단 해외ㆍ대체 투자, 일드형 투자 등을 선행적으로 해온 분들은 상대적으로 편안해 한다. 자산배분이 잘 된 거다. 반면 현금만 갖고 있겠다는 고객도 있다. ‘지금이 바닥인가, 사야 하나’라고 묻는 사람도 있다.”

 -어떻게 조언하나.
 “분산투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국내 주식시장이 우리 국내총생산(GDP)이나 시가총액 비중을 보면 전 세계의 2%에 불과한데 거기서 뭐가 오르고 내리고만 논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 미국ㆍ중국ㆍ기타 아시아를 3:3:3의 비율로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미ㆍ중 갈등으로 미국주식도 요동친다.
 “어디가 좋고 어디가 나쁘다고 몰려다니고 쏠리는 건 좋지 않다. 미국은 급등락이 있었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해왔고 선도주는 엄청난 수익을 냈다. 중요한 것은 분산투자로 시장에 참여하는 것이다.”

 -대체 투자 상품은 어떤 걸 추천하나.
 “과거에는 IB(투자은행) 파트에서 좋은 물건을 소싱하면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판매했지만 이제는 일반투자자들도 공모 형태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좀 안전한 선 순위형 대체상품은 연 3~4%, 중순위나 주식이 포함된 상품은 연 5~6%대 수익을 내고 있다.”

 -자산가가 관심을 갖는 상품은
 “국내ㆍ해외주식은 기본으로 갖고 간다. 다들 대체투자에 관심이 많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달러채권과 달러 표시 상품에 관심을 많이 보인다. 은행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 해외 KP물(국내 기업들의 달러표시 채권)도 환율 효과 덕에 수익이 많이 났다.”

 -일반 소액 투자자도 투자할 수 있나.
 “국내주식ㆍ해외채권ㆍ대체상품ㆍ저쿠폰 해외 전환사채(CB)ㆍ달러 예금 등으로 자산을 잘 배분한 투자자들은 지금 같은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도 연 5~10% 수익을 내고 있다. 일드형 상품이나 대체 상품 등은 고액자산가만 투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데 일반 투자자도 가입할 수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이런 상품을 담은 22개 추천 포트폴리오가 있다.”

 -최근 은행권에서 판매한 DLS(파생결합증권) 상품에 투자했다 손실을 본 경우도 있는데.
 “수익 구조가 설명을 들었을 때 바로 이해되지 않고 너무 복잡하거나 기초자산이 일반적이지 않은 상품에는 들어가지 않는 게 좋다. 또 발행 회사가 과거 상품 출시를 토대로 안정감을 갖고 투자할만한 회사인지 등을 복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최근 달러 환율이 많이 올랐다. 달러 자산에 투자하기 늦은 건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달러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것은 언제나, 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환율이 많이 올랐는데 이런 상황을 위험하다고 혹은 안전하다고 생각해 거액을 투자하거나 특정 통화에 집중해 거래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시기를 분할해서 투자한다면 위험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