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설치부터 무더위 쉼터까지...각양각색 폭염 대비 정책

중앙일보

입력 2019.08.16 06:00

6일 중구청 공무원들이 폭염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중구청]

6일 중구청 공무원들이 폭염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중구청]

서울 노원구 하계1동에 사는 이종순(79)씨는 요즘 노원구청 강당 ‘야간 무더위 쉼터’에서 잔다.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야 하지만 번거롭다고 생각한 적 없다. 밤새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서 더 좋다. 이씨는 “쉼터에서 밤새 에어컨을 틀어주니까 더는 집에서 선풍기 하나로 무더위를 버티지 않아도 된다”며 “구청이 제공한 텐트와 이부자리가 편해 집에 있을 때보다 잠이 잘 온다”고 말했다.

서울시, '폭염 상황관리 TF' 가동
지자체마다 무더위 대책 쏟아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서울시와 지방자치단체가 폭염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서울시는 9월 30일까지 폭염대비 비상체제를 가동한다. 각종 무더위 사고를 관리하는 ‘폭염 상황 관리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현장을 점검하고 피해 지역 복구를 돕는다. 또한 이번 달부터 서울 주요 간선도로와 중앙버스전용차로에 물 청소차 160대를 운영하고 있다.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추고 아스팔트 변형을 막는다.

6일 서울시 상계동 노원구청 2층 대강당에서 저소득 노인들을 위한 폭염 대피소인 '야간 무더위 쉼터'가 운영되고 있다. 윤상언 기자

6일 서울시 상계동 노원구청 2층 대강당에서 저소득 노인들을 위한 폭염 대피소인 '야간 무더위 쉼터'가 운영되고 있다. 윤상언 기자

‘야간 무더위 쉼터’를 제공하는 자자체가 많다. 저소득층과 독거노인에게 제공되는 폭염 대피소다. 구청 강당·경로당·복지센터 등의 공공시설에 잠자리를 마련하고 저녁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에어컨을 가동한다. 마사지 서비스ㆍ혈압체크 등 건강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하기도 한다. 노원구·도봉구·양천구 등 13개 지자체에서 총 145개를 운영 중이다.

무더위 쉼터를 가족에게 개방한 곳도 있다. 서초구가 운영하는 ‘가족 캠핑형 폭염 대피소’가 그것이다. 지난해에는 사전에 신청한 기초수급자와 노인에게 제공했지만, 올해는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한다. 지역 예술가 공연, 영화 상영 서비스도 제공한다.

구로구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차상위계층 등이 포함된 ‘통합사례관리대상’ 43가구에 선풍기·홑이불·생수 등 여름나기 물품을 전달했다. [사진 구로구]

구로구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차상위계층 등이 포함된 ‘통합사례관리대상’ 43가구에 선풍기·홑이불·생수 등 여름나기 물품을 전달했다. [사진 구로구]

여름나기 물품을 제공하는 데도 있다. 서울 중구는 독거노인과 거동이 불편한 환자 등 113세대에 에어컨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또한 저소득층 500세대에게 전기료 3만원을 지원한다. 구로구는 기초수급자·차상위계층 등이 포함된 통합 사례 관리 대상 43가구에 선풍기·홑이불·생수 등을 전달했다. 거동이 불편해 무더위 쉼터를 방문하지 못하는 독거노인에게도 선풍기와 대자리도 지원했다.

주민센터 직원이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서울 종로구는 지난달부터 오는 30일까지 복지플래너와 방문간호사가 독거노인·저소득계층 77명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안부를 묻는다.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복지 서비스를 찾아낸다. 서울 중구도 폭염 특보 발효 시 48시간 이내에 독거노인·장애인·만성질환자 등 폭염 취약가구 1510세대에 전화하거나 직접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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