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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독재에 맞선 28년전 그 활동 숨긴적 없다" 사노맹 해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가운데는 13일 출근 모습. 오른쪽은 12일 첫 출근길. [뉴스1·연합뉴스], 우상조 기사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가운데는 13일 출근 모습. 오른쪽은 12일 첫 출근길. [뉴스1·연합뉴스], 우상조 기사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사흘째 출근했다. 이날 조국 후보자는 오른손에 ‘제70주년 국군의 날’이라는 로고가 적힌 흰색 머그잔을 들고나와 눈길을 끌었다.

 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은 지난해 10월 1일 열렸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에서 발굴된 6·25 전쟁 국군전사자 유해 봉환식을 주관했다. 조 후보자는 출근 첫날에는 은색, 둘째 날에는 붉은색 텀블러를 손에 들었다. 사흘 내내 텀블러가 바뀐 거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사직로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사직로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전 9시 30분~10시 사이에 출근하는 날마다 머그잔이나 텀블러를 손에 들고 오는 모습에 취재진 사이에서는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활동으로 국가 전복을 꿈꿨다는 논란을 의식한 것 아니냐” “텀블러가 혹시 일본 제품은 아닌가”하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날 2분여간 진행된 발언 말미에 조 후보자는 1층 카페를 손으로 가리키며 “저기 공정 무역 커피 괜찮습니다”라고 말했다. 적선현대빌딩 1층에는 ‘아름다운 커피’라는 카페가 있다. 서울시가 공익법인으로 세운 카페다. 이곳에서는 제3세계 커피 재배농가에 공정한 가격을 주고 거래한 커피만 판매한다. 카페 내부에는 “일터로 나가기 전에 우린 벌써 세계의 절반이 넘는 사람들에게 신세를 지고 있다”는 마틴루터킹 주니어 발언이 새겨져 있다.

 조 후보자는 지난 2012년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직접 공정무역 커피 전문점을 소개하기도 했다. 다른 트위터 사용자가 “이주장애인과 노동자를 돕는 커피입니다. 오프라인 매장은 이대 근처입니다. 온라인으로도 주문가능!”이라는 글을 남기면 조국 후보자가 추천하는 글과 함께 이를 다시 알리는 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인 지난 5월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노영민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 보좌진과 식사를 함께한 뒤 걸어서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 대통령, 김수현 전 정책실장, 조국 당시 민정수석, 노영민 비서실장.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인 지난 5월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노영민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 보좌진과 식사를 함께한 뒤 걸어서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 대통령, 김수현 전 정책실장, 조국 당시 민정수석, 노영민 비서실장. [연합뉴스]

 청와대 민정수석 당시 커피잔을 들고 있는 사진이 자주 등장하자 야당이 비꼬는 소재로 활용하기도 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지난 7일 논평을 통해 “커피잔 들고 서 있기, 남 의식하며 머리카락 손으로 넘기기, SNS 오지랖 정치하기가 특기인 조 수석”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조국 후보자는 이날 사노맹 활동과 관련해 해명했다. 그는 “과거 독재정권에 맞서고 경제민주화를 추구했던 저의 1991년 활동이 2019년에 소환됐다”며 “저는 28년 전 그 활동을 한 번도 숨긴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 활동을) 자랑스러워하지도 않고,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며 “20대 청년 조국, 부족하고 미흡했지만 뜨거운 심장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의 아픔과 같이하고자 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논문과 2009년 경찰청에서 발주 받은 논문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 입장이 달라졌다는 지적에 대해선 “저는 일관되게 경찰 국가화 경향을 비판해 왔고 동시에 검찰의 수사 지휘권 오·남용을 비판해왔다. 두 가지는 모순되지 않다. 두 보고서는 주제가 다른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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