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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아리바우길 걷기축제] 올림픽의 감동을 다시 한 번, 걷기축제 시작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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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5일 평창올림픽 공식 트레일 ‘올림픽 아리바우길’에서 걷기축제가 열린다. 평창올림픽 유산을 주제로 한 최초의 축제다. 사진은 올림픽 아리바우길 4코스 안반데기의 초겨울 새벽 풍경이다. 길을 걸으면 세상이 넓어진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9월 25일 평창올림픽 공식 트레일 ‘올림픽 아리바우길’에서 걷기축제가 열린다. 평창올림픽 유산을 주제로 한 최초의 축제다. 사진은 올림픽 아리바우길 4코스 안반데기의 초겨울 새벽 풍경이다. 길을 걸으면 세상이 넓어진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올림픽 아리바우길’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이 남긴 올림픽 레거시(Legacy·유산)이자, 올림픽을 이름에 내건 국내 유일의 트레일(Trail·걷기여행길)이다. 올림픽이 끝난 지 1년 6개월쯤 지난 오늘, 다시 이 길을 걷는다. 이번엔 국민과 함께 걷는다. 길에서 한바탕 잔치를 벌인다.

평창올림픽 유산 최초의 축제 #IOC 인정한 공식 트레일서 열려 #9월 25일부터 총 15일간 대장정 #사연 공모로 총 210명 무료 초청 #강원도의 자연과 문화 체험 기회

9월 25일. 평창올림픽 유산을 주제로 한 최초의 축제가 열린다. 이름하여 ‘명사와 함께하는 올림픽 아리바우길 걷기축제’. 중앙일보와 강원도·정선군·평창군·강릉시가 공동 주최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후원하며 (사)강릉바우길이 주관한다. 강원도의 자연과 문화를 온몸으로 체험하며 지난해 전국을 달궜던 올림픽의 감동을 다시 불러낸다.

‘올림픽 아리바우길’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유일하게 인정한 평창올림픽 공식 트레일이다. 2017년 9월 14일 문화체육관광부가 개장했다. 평창올림픽 공식 트레일인 만큼 올림픽이 열렸던 강원도의 세 고장, 정선군과 평창군과 강릉시를 연결한다. 길 이름도 올림픽이 열렸던 세 고장을 상징한다. ‘올림픽’은 평창을 가리키며 ‘아리’는 정선아리랑의 고장 정선을 의미하고 ‘바우’는 강원도의 대표 트레일 ‘강릉바우길’에서 비롯됐다. 세 고장이 올림픽으로 하나가 되었듯이, 올림픽 아리바우길은 세 고장을 하나의 세상으로 잇는다.

길은 세 고장의 구석구석을 누빈다. 정선 아리랑시장(정선오일장), 아우라지, 안반데기, 대관령옛길, 오죽헌, 경포호수, 강문해변 등 강원도의 산과 강, 바다와 호수, 시장과 문화유산을 두루 찾아간다. 한반도의 등뼈 백두대간에 오르고, 붉은 해 토해내는 동해를 품으며, 정선아리랑·강릉단오제 등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의 현장을 아우른다. 올림픽 아리바우길을 걷는 것은 올림픽 정신을 계승하는 운동이자 강원도의 자연과 역사와 문화를 온몸에 새기는 일이다.

올림픽 아리바우길은 강원도의 속살을 헤집는다. 산을 오르고 강을 건너고 고개를 넘는다.

올림픽 아리바우길은 강원도의 속살을 헤집는다. 산을 오르고 강을 건너고 고개를 넘는다.

올림픽 아리바우길은 모두 9개 코스로, 전체 길이는 131.7㎞에 이른다. 하루에 한 코스씩 걸어도 꼬박 9일이 걸린다. 9월에 개막하는 걷기축제도 하루에 한 코스씩 걷는다. 행사 첫 주(9월 25~29일)에는 정선군의 길을 주로 걷고, 둘째 주(10월 2~6일)에는 평창군의 길을 주로 걷고, 셋째 주(10월 8~12일)에는 강릉시의 길을 걷는다.

편의에 따라 행정구역을 나눴으나 축제가 열리면 행정구역은 의미가 사라진다. 길은 행정구역이 없어 세 고장을 수시로 넘나들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3코스는 정선군에서 시작해 강릉시에서 끝나며, 4코스는 강릉시에서 시작해 평창군으로 넘어가며, 5코스의 절반은 평창군과 강릉시의 경계를 따라 이어진다. 아무튼 축제는 1코스 시작점 정선 아리랑시장에서 시작해 9코스 종점 강릉 강문해변에서 끝을 맺는다. 행사는 3주일에 걸쳐 모두 15일간 진행된다. 15일 중에서 길을 걷는 날짜는 모두 9일이다.

걷기축제는 국토대장정 같은 걷기 행사와 성격이 다르다. 제한 시간을 두거나 완주를 강요하지 않는다. 걷기축제는 이름 그대로 길을 즐기는 축제다. 길을 걸으며 문화를 체험하고 역사를 배우고 자연을 만끽한다. 이번 가을 올림픽 아리바우길에서도 내딛는 한걸음 한걸음이 놀이가 되고 추억이 되고 교훈이 된다.

가령 정선 지역에 들어선 1코스와 2코스에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정선아리랑의 현장을 찾아가 아리랑박물관을 관람한다. 곤드레나물밥·올챙이국수·메밀전병 같은 정선 향토음식도 체험한다. 5코스 안반데기에서는 해발 1000m 고원에 펼쳐진 고랭지 배추밭을 체험한다. 안반데기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고랭지 배추밭이다. 6코스에서는 올림픽 아리바우길이 품은 또 하나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강릉단오제의 현장인 대관령 국사성황당을 방문한다. 강릉 시내를 관통하는 9코스에서는 오죽헌·선교장·허난설헌 생가 등 영동 지방의 주요 문화유적을 탐방한다. 정치인, 문화예술인, 체육인 등 유명 인사도 함께 길을 걷는다. 모두 강원도를 사랑하고 걷기여행을 즐기는 명사들이다. 올림픽 아리바우길 걷기축제에서 걷기여행의 진정한 재미를 만끽하시리라 장담한다.

걷기축제 참가자는 중앙일보가 선발한다. 각 회 모집인원은 70명이다. 3회에 걸쳐 70명씩 선발하니까 모두 210명이 길을 걷는 셈이다. 더 많은 참가자와 같이 걷고 싶었으나 인원을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 올림픽 아리바우길 걷기축제는 참가비가 없다. 축제 기간 들어가는 현장 경비 일체를 주최 측에서 부담한다. 참가자는 4박5일간 건강한 몸으로 길을 걷고 열린 마음으로 강원도를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축제 참가자는 사연 공모를 통해 선발된다. 자신이 올림픽 아리바우길 걷기축제에 참가해야 하는 이유를 적어 보내면 중앙일보가 사연을 검토해 참가자를 결정한다. 선발 기준은 평창올림픽과 강원도와 걷기여행에 관한 이해와 관심, 그리고 열정이다. 다문화 가정을 비롯한 소외 계층이나 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는 선발 과정에서 일정 정도의 혜택을 부여한다. 현장 접수는 없다. 다만 축제 참가자들과 같이 길을 걷겠다면, 언제나 환영한다.

9월과 10월은 걷기에 좋은 계절이다. 국내관광 활성화 캠페인 ‘여행주간’과도 축제 일정 일부가 겹친다. 무엇보다 평창올림픽의 감동이 잊히기 전, 올림픽 아리바우길 걷기축제를 출범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평창올림픽의 유산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현실에서 올림픽 아리바우길 걷기축제는 매우 뜻깊은 행사”라며 “온 국민이 강원도의 자연과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에는 더 흥겹고 성대한 축제가 열리길 기대한다.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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