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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주지 않는다"며 알고 지내던 여성 딸 납치한 40대 검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전에서 20대 여성을 납치한 뒤 자신의 차에 태우고 도주했던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1일 오후 대전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의 딸을 납치할 때 40대 피의자가 이용한 렌터카. 이 남성은 12일 오후 충북 청주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신진호 기자

지난 11일 오후 대전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의 딸을 납치할 때 40대 피의자가 이용한 렌터카. 이 남성은 12일 오후 충북 청주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신진호 기자

대전지방경찰청은 12일 오후 2시5분쯤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의 딸을 납치·감금한 혐의(약취유인)로 김모(49)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11일 오후 6시30분쯤 대전시 대덕구의 한 가게 인근에서 A씨(50·여)의 딸인 B씨(20)씨를 납치한 뒤 자신의 차에 태우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모씨, 대전서 알고 지내던 여성 딸 납치·도주 #대전경찰청, 충남·충북·세종청 형사 동원 추적 #12일 오후 2시쯤 충북 청주시 낭성면서 검거

대전시 대덕구 석봉동의 한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던 B씨를 납치한 김씨는 A씨에게 전화를 걸어 “딸을 납치했다”고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A씨에게 자신과 만나주지 않는다며 납치 이유를 알렸다고 한다. 김씨로부터 전화를 받은 A씨는 경찰에 납치 사실을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대전경찰청은 인근 충남·충북경찰청 강력계·광역수사대 형사, 교통경찰관 등을 를 동원해 김씨가 달아난 충북 청주 방면으로 추격에 나섰다. 도로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를 분석, 차량의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당시 B씨는 휴대전화를 일하던 가게 안에 놓고 나와 경찰이 위치추적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김씨는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A씨에게 전화를 거는 등 자신이 필요할 때만 휴대전화 전원을 켠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오후 대덕경찰서에서 김연수 대전경찰청 강력계장이 지난 11일 발생한 20대 여성 납치사건 피의자를 검거한 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12일 오후 대덕경찰서에서 김연수 대전경찰청 강력계장이 지난 11일 발생한 20대 여성 납치사건 피의자를 검거한 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렌터카를 이용해 B씨를 납치한 김씨는 12일 오전 충북의 한 주택가에서 훔친 다른 차량의 번호판을 교체해서 붙이는 등 치밀한 범행수법을 보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수사에 혼선을 빚기도 했다.

대전경찰청의 공조수사 요청을 받은 충북경찰청은 헬기와 순찰차를 이용해 김씨가 타고 다니던 승용차를 추적한 끝에 청주시 낭성면의 한 농로에서 순찰차 2대로 도로를 차단, 그를 검거했다.

검거과정에서 김씨는 차량의 문을 잠그고 흉기로 B씨를 위협했지만, 경찰이 설득하자 검거에 응했다고 한다. 이날 오전 경찰 검문에 걸린 김씨는 정차를 요구하는 경찰의 지시를 무시하고 그대로 달아나기도 했다. 납치됐던 B씨는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B씨가 일하던 가게 주변을 배회하다 밖으로 나온 그를 납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씨가 B씨를 밖으로 불러낸 뒤 납치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김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범행 동기와 함께 도주 경로도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 11일 대전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납치사건 피의자를 검거해 조사 중이 대전대덕경찰서. 신진호 기자

지난 11일 대전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납치사건 피의자를 검거해 조사 중이 대전대덕경찰서. 신진호 기자

김연수 대전경찰청 강력계장은 “피해자가 일하던 곳을 알고 주변에서 기다리다 납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피해자는 무사히 구조했고 피해자보호팀에서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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