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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 "안성 화재 원인 위험물질 자체 폭발로 추정"

중앙일보

입력

 소방관 1명이 숨지고 소방관과 공장 관계자 등 10명이 다친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의 공장 화재 현장에서 7일 오전 경찰과 소방당국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방관 1명이 숨지고 소방관과 공장 관계자 등 10명이 다친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의 공장 화재 현장에서 7일 오전 경찰과 소방당국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일 1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친 경기도 안성 공장 화재가 위험물질 자체 폭발 때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당국은 폭발 지점으로 추정되는 건물 지하 1층에 반도체 연마제와 함께 5류 위험물질 4~5가지를 보관했다는 회사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8일 밝혔다. 소방 관계자는 “위험물질로 분류되지 않는 연마제와 다르게 5류 위험물은 자기반응성 물질로 상온에서 열을 받으면 폭발할 수 있다”며 “이를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하는데 온도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적정 온도를 넘으면서 폭발하지 않았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하 1층에서 발견된 5류 위험물 가운데 하나인 아조비스이소부티로니트릴은 대기 온도 40도 이상이면 이상 반응이 생기고 64도가 되면 자연 발화하는 백색 분말 물질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회사 관계자는 지하 1층에 에어컨 2대를 20도로 설정해놓고 24시간 가동했는데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이상 반응이 생긴 것 같다고 진술했다. 소방 관계자는 “위험물질 이상 반응에 따른 폭발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각 유관기관의 정밀 감식 결과가 종합적으로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위험물 안전관리법에 따라 위험물을 적정량 이상 보관하거나 사용하게 되면 소방서에 신고해야 하지만 이 업체는 신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불이 난 종이상자 제조업체는 지상 1층과 지하 1층을 다른 업체에 임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화재 원인과 함께 다른 불법 요소가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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