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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의 ‘삼시세끼’ 나영석 PD “보여줄 만큼 보여줬다고 생각했지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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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삼시세끼 산촌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나영석 PD. [사진 tvN]

8일 '삼시세끼 산촌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나영석 PD. [사진 tvN]

“‘삼시세끼’로 더 이상 보여줄 게 뭐가 있을까 싶었다. 자연도, 음식도 보여줄 만큼 보여줬다고 생각해  ‘삼시세끼’ 제작을 안 했다. 그런데 제작진부터 푸른 산과 초록 풍경, 비오는 그림이 보고 싶어졌다. 그렇다면 시청자들도 옛날  ‘삼시세끼’의 파릇파릇한 풍경을 그리워하는 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고, 새로 론칭을 해보자고 했다.”
8일 tvN ‘삼시세끼 산촌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나영석 PD는 2년 만에 ‘삼시세끼’를 재개하는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9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하는 ‘삼시세끼 산촌편’은 2014년부터 시즌제로 방송되는 ‘삼시세끼’의 여덟 번째 시즌이다. 2017년 10월 종영한 ‘바다목장편’ 이후 2년 만의 새 시즌이다.
‘산촌편’ 출연진은 JTBC 드라마 ‘SKY 캐슬’에서 활약한 염정아ㆍ윤세아와 영화 ‘기생충’의 박소담이다. 이들은 강원도 정선의 텃밭 채소로 세 끼를 스스로 해결하며 ‘자급자족 유기농 라이프’를 펼친다. 나 PD는 “ 섭외를 하고 보니 세 출연자 모두 요리를 못하더라”면서 “하지만 시골 생활을 즐기고 시골에서 얻는 재료로 요리를 해보고 싶은 의욕이 넘친다. 이들의 성장 과정, 시골 생활 도전기를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염정아ㆍ윤세아ㆍ박소담 출연 ‘산촌편’ 9일 첫 방송

출연진을 여배우들로 꾸린 건 ‘삼시세끼’ 여덟 시즌 만에 처음이다.

“산촌편을 론칭하면서 새로운 인물과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어느날 염정아 배우가 생각났다. 우연의 일치이긴 한데 이서진ㆍ유해진과 촬영을 많이 하면서 염정아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KBS ‘1박 2일’을 할 때 염정아와 작업한 기억도 있고, 촬영장에서 이서진ㆍ유해진을 통해 듣는 염정아가 너무 재미있었다. 염정아를 주인공으로 새 시즌을 꾸려보기로 하고 세팅을 하다 보니 염정아와 친한 후배 윤세아ㆍ박소담까지 함께하게 됐다.”

9일 첫 방송하는 '삼시세끼 산촌편'.윤세아ㆍ염정아ㆍ박소담(왼쪽부터)이 출연한다. 여배우가 게스트가 아닌 출연진으로 등장하는 건 '삼시세끼' 여덟 시즌 만에 처음이다. [사진 tvN]

9일 첫 방송하는 '삼시세끼 산촌편'.윤세아ㆍ염정아ㆍ박소담(왼쪽부터)이 출연한다. 여배우가 게스트가 아닌 출연진으로 등장하는 건 '삼시세끼' 여덟 시즌 만에 처음이다. [사진 tvN]

여배우들이라서 다른 점이 있나.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쓸고 닦고’를 많이 한다. 이서진ㆍ차승원ㆍ유해진 등과 함께 했을 땐 쓸고 닦고 하는 사람은 차승원 한 명이었다. 그런데 이번 시즌 세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경쟁적으로 쓸고 닦는다. 또 음식을 안 버린다. 남은 재료나 먹다 남은 밥, 쓰고 남은 자투리 야채 이런 것들도 다 냉장고에 넣었다가 그걸 다 쓸 때까지 그 메뉴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게 끝나야 다른 메뉴로 넘어간다. 재료를 아끼고 아까워하는 평소 생활 습관이 그대로 보이는 것 같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나 PD와 함께 ‘산촌편’을 연출하는 양슬기 PD와 염정아ㆍ윤세아ㆍ박소담 등 세 명의 출연진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양 PD는 ‘초심’을 강조했다. “‘삼시세끼’가 여러 시즌을 거듭하면서 요리가 능숙해졌고 메뉴도 화려해졌다. 가끔은 옛날 좌충우돌했던 풋풋한 감성이 그리울 때가 있더라. 이번에는 재료를 좀 덜어내고 초심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고 말하면서다.

‘삼시세끼’를 비롯, ‘윤식당’ ‘강식당’ ‘스페인하숙’ 등 나영석표 예능은 계속 음식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반복되는 구성이라는 지적도 있다.  

“음식과 여행은 우리 팀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테마다. 하지만 조금씩 다른 점이 있다. 같은 시간 방송된 ‘강식당’의 음식이 실제 손님에게 내놓기 위해 굉장히 주의를 기울여 만든 음식이라면,  ‘삼시세끼’의 음식은 우리끼리 먹는 음식이다. ‘우리끼리  먹는건데…’란 마음으로 음식을 해 먹고 별것 아닌 보리차를 마시는 게 큰 휴식을 주는 그런 편안함이 브라운관을 통해 전달됐으면 좋겠다. 조금 서툴러도, 못해도, 자연스러운 맛을 눈여겨 봐달라.”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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