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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양식어장 비상… 천수만 해역에 고수온 주의보 발령

중앙일보

입력

해마다 폭염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던 충남 천수만 해역에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돼 양식 어가에 비상이 걸렸다.

8일 오후 2시를 기해 충남 천수만 해역에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맹정호 서산시장(오른쪽 둘째)이 서산시 부석면 창리의 양식장을 찾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서산시]

8일 오후 2시를 기해 충남 천수만 해역에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맹정호 서산시장(오른쪽 둘째)이 서산시 부석면 창리의 양식장을 찾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서산시]

8일 충남도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천수만 해역 최고수온이 28도를 넘어서면서 고수온 주의보를 발령했다. 충남도는 지난달 29일 천수만 해역에서 수온이 26도에 육박하면서 ‘관심단계’로 들어서자 현장 대응팀을 꾸리고 예찰활동 강화에 나섰다.

8일 오후 2시 서산 창리 해수온도 28도 넘어서 #충남도·서산시 등 현장대응팀 꾸리고 예찰강화 #2013년·2016년·2018년에도 고수온 피해 입어

천수만에서는 2013년 85곳의 양식장에서 물고기 500만 마리(53억원), 2016년 73곳에서 377만 마리(50억원), 지난해 9곳에서 155만 마리(29억원)가 폐시하는 등 여름철마다 고수온에 따른 피해가 발생했다.

천수만의 8월 평균 수온은 지난 10년간 2도가량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보다 2~3도 높은 수준이다. 천수만 수온이 높은 것은 1980년대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방조제(A·B지구)가 건설된 뒤 유속이 느려져 한 번 올라간 수온이 쉽게 내려가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서산시 부석면 창리 가두리양식장을 찾은 맹정호 서산시장은 “현장 점검과 예찰활동을 강화하는 피해예방에 최선을 다해달라”며 “어업인의 필요한 부분은 신속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8일 오후 2시를 기해 충남 천수만 해역에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되면서 양식어가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천수만 해역의 가두리양식장. [중앙포토]

8일 오후 2시를 기해 충남 천수만 해역에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되면서 양식어가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천수만 해역의 가두리양식장. [중앙포토]

충남도와 서산시 등 현장대응팀은 휴일 근무 등을 강화하고 국립수산과학원과 협력을 통해 ▶선별 이동 금지 ▶먹이 공급 중단 ▶충분한 용존산소 공급 ▶저층수 교환 ▶조류 소통 등 양식환경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고수온이 지속해 피해가 발생하면 시·군별로 현황을 파악한 뒤 합동으로 현장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피해를 본 어업인 지원을 위한 복구계획 수립과 지원 활동에도 나서기로 했다.

충남도는 고수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양식수산물재해보험 가입률을 높이고 고품질 사료·면역증강제 공급, 수온 26도 도달 및 관심단계부터 양식장 차광막 설치, 액화산소 공급 등도 진행해왔다. 어민을 대상으로 현장설명회를 열고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관계기관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매년 되풀이되는 양식장 피해를 줄이기 위한 항구적 대책도 마련된다. 충남도는 천수만 외측 해역에 양식어장을 개발, 양식장 이전을 추진키로 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020년까지 고수온 저감 방안 등 대응기술 현장실험과 가두리양식 대체 품종 개발, 사육환경 개선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8일 오후 2시를 기해 충남 천수만 해역에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맹정호 서산시장(왼쪽)이 서산시 부석면 창리의 양식장을 찾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서산시]

8일 오후 2시를 기해 충남 천수만 해역에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맹정호 서산시장(왼쪽)이 서산시 부석면 창리의 양식장을 찾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서산시]

한준섭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고수온 시기에는 어업인 스스로가 입식량을 줄이고 적정한 양식밀도를 유지하도록 지도해왔다”며 “현장대응팀을 중심으로 어업인과 함께 현장에서 피해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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