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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유튜버 되려면 내가 좋아하는 걸 해야" 마이린TV 최린

중앙일보

입력

크리에이터 위크& 릴레이 인터뷰⑧ 마이린TV 최린

구독자 87만 명. 13살 아이는 이 숫자가 얼마나 큰 숫자인지 알고 있을까. 오프라인에서 모아놓는다면 얼마나 거대한 인파일지 상상도 안 가는 숫자, 87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마이린TV'의 최린(13) 군을 만났다. 지난 5일 서울 성수동 자택에서 만난 최군은 인터뷰하는 내내 되묻거나 다시 촬영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유창하게 대답했다. 이제 중1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청산유수였다.

어릴 때부터 방송을 해와서 얼굴이 노출된 데 대한 불편함 등은 없을지 궁금했다. 기우였다. 최군은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시청자가 알아봐 주고 소통할 수 있다는 데 더 큰 기쁨을 느끼는 그야말로 '프로'였다. 인터뷰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유튜브에서 '마이린TV'를 운영하는 최린 군은 2019년 8월 현재 87만 명의 구독자를 갖고 있다.

유튜브에서 '마이린TV'를 운영하는 최린 군은 2019년 8월 현재 87만 명의 구독자를 갖고 있다.

구독자가 87만 명이나 된다. 소감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유튜브를 시작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딱 10년 정도 하면 구독자가 100만 명 정도는 되지 않을까 했는데 5년째인 지금 벌써 87만 명이 됐다. 굉장히 뿌듯하다. 그만큼 영향력도 생겼다는 것인데, 그래서 콘텐트를 만들 때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유명해진 데 대한 부담은 없는지?

워터파크나 놀이공원 같은 데에선 많이 알아본다. 시청자를 만나는 게 굉장히 좋다. 함께 사진 찍고 사인도 해드리면 그분들도 좋아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진다.

편집도 전부 직접 하나? 유튜브 운영에서 본인의 역할은 어디까지?

유튜브를 시작할 때 구글이나 다이아TV, 트레져헌저 등에서 하는 각종 교육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했다. 그런 곳에서 배운 기획, 편집, 촬영으로 한 2년 정도 채널을 운영했다. 그 후에는 학원도 다녔지만 학년이 높아지며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아지니 전부 할 시간이 부족하다. 컷 편집만 직접하고 자막이나 특수효과, 최종 편집 등은 다른 분이 도와준다. 기획과 컷 편집은 부모님과 제가 하고 있다.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친구들이 많다.

최근에 교육부에서 조사한 초등학생 꿈 순위 5위가 크리에이터였다. 그만큼 요즘 많은 어린 친구들이 유튜브를 좋아하고 하고 싶어 한다. 이들이 유튜브를 시작할 때 자신이 잘하는 특기나 취미 같은 것을 하면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잘하지 않아도 영상을 올려서 다른 시청자와 소통하면 그게 바로 좋은 크리에이터이다. 요즘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도 유튜브를 많이 볼 정도로 대중화했다. 또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 직종 분들도 유튜브를 많이 한다. 그만큼 시청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주는 것도 중요해졌다.

'마이린TV'의 최린 군은 유튜버 꿈나무들에게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 좋아하는 아이템으로 해야 꾸준히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마이린TV'의 최린 군은 유튜버 꿈나무들에게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 좋아하는 아이템으로 해야 꾸준히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처음 시작하는 크리에이터가 유념해야 할 부분은?  

초반에 채널 운영할 때는 조회 수가 굉장히 낮았다. 하루에 조회 수가 1이 나와도 좋아하고, 5 나오면 굉장히 좋아했다. 처음에 조회 수 많이 안 나온다고 걱정하지 말고, 채널을 삭제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 꾸준히 하기 위해 좋아하는 아이템으로 영상을 찍는 것이 중요한 거다. 나는 유튜브를 할 때 나도 좋아하지만 요즘 또래 친구들에게 인기 있는 것을 가지고 놀면서 유튜브를 했다. 힐리스, 슬라임, 피젯스피너도 그랬다. 시청자가 좋아하는, 시청자에게 맞는 콘텐트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크리에이터로서 주의해야할 부분은?

아무래도 아직은 TV나 연예인이 주는 영향이 크리에이터보다는 훨씬 큰 것 같다. 무엇을 유행시키는 사람은 주로 TV나 연예인이고, 그 유행을 좀 더 확산시키는 게 크리에이터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크리에이터의 성품이 좋아야 시청자가 많이 본다. 시청자도 마음에 드는 콘텐트, 양질의 콘텐츠를 찾아서 본다. 그걸 잘 알기 때문에 크리에이터들이 양질의 콘텐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크리에이터 위크&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슈퍼밴드 호피폴라, 양띵, 악어, 와썹맨 박준형, 워크맨 장성규, BJ 유소나, 파뿌리(3명), 말이야, 마이린, 임다. [중앙포토]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슈퍼밴드 호피폴라, 양띵, 악어, 와썹맨 박준형, 워크맨 장성규, BJ 유소나, 파뿌리(3명), 말이야, 마이린, 임다. [중앙포토]

‘크리에이터 위크&’ 행사는 8월 9~11일 서울 코엑스 전시장 C홀에서 열린다. 트레져헌터·샌드박스·유튜브·아프리카TV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크리에이터와 강연자가 3일 동안 다양한 색깔의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유명 크리에이터 등 20명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초대형 ‘언박싱쇼(제품 공개 쇼)’가 열린다. 크리에이터 지망생들은 플랫폼이나 MCN 부스에서 직접 1인 방송 체험도 할 수 있다. 입장권은 인터파크 티켓에서 살 수 있다.

크리에이터 위크& 행사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

‘초등학교 3학년 어린 친구가 어떻게 또래 친구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크리에이터가 되었나’를 주제로 성장 스토리를 들려드리고자 한다. 어린 친구들이 유튜브를 시작하려고 하면 막막해한다. 그런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마이린은 어떻게 성장했는지, 시청자분들은 어떻게 유튜브를 시작하면 좋을지 알려드릴 예정이다.

얼굴이 어릴 때부터 노출되는 데 따른 부작용은 없나?

어른들도 예전에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많이 했다. 유튜브를 한다는 것은 요즘 친구들이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유튜브를 엄마 몰래 하는 친구들도 있을 정도로 유튜브 영상 제작은 다들 한 번씩은 해본다. 얼굴이 나오지 않게 게임만 할 수도 있고, 손만 나올 수도 있다. 다양한 방법이 있기 때문에 얼굴 노출을 줄이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얼굴이 노출되는 것에 따른 부담감은 느껴본 적 없다. 시청자가 알아봐 주면 기분 좋고 뿌듯한 감정을 느낀다.

'마이린TV'의 최린 군은 "시청자가 좋아하고 내가 좋아하는 콘텐트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마이린TV'의 최린 군은 "시청자가 좋아하고 내가 좋아하는 콘텐트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어떤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나?

앞으로 시청자에게 정보와 유익한 것을 재미있게 알려주는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 초등학교 때 유튜브를 하면서 ‘중학교 올라가면 게임 채널도 만들어볼까’ 생각했다. 고등학교 때는 게임을 할지, 뭘 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지금은 계속 시청자가 좋아하고 내가 하고 싶은 콘텐트를 하려고 한다.

서영지 기자 vivi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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