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명의 온두라스 시민들이 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시위대는 6일(현지시간) 수도인 테구시갈파 중앙을 지나 의회 쪽으로 행진하며 마약 밀매와 연루된 혐의를 받는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대통령의 사퇴를 외쳤다.
시위대는 최루탄을 쏘며 행진을 막는 경찰과 의회 근처에서 돌을 던지며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명이 상처를 입어 치료를 받았고, 3곳 사업장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소방 관계자가 밝혔다.
앞서 미국 뉴욕 연방 검찰은 지난 2일(현지시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을 ‘마약 밀매’ 혐의로 뉴욕 연방 법원에 기소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검찰 기소장을 인용해 “에르난데스 대통령이 2013년 당시 대선 선거 자금을 대기 위해 150만 달러(약 18억 2200만원) 규모 코카인 등 마약 밀수에 공모한 정황이 있다”고 3일 보도했다.
뉴욕 검찰에 따르면 에르난데스 대통령의 동생이자 전직 변호사이던 후안 안토니오 토니 에르난데스가 마약 밀매를 주도했다.
검찰은 “에르난데스 대통령 등은 자신들의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마약 밀매를 일삼았다”면서 “대통령 동생인 토니는 폭력을 일삼으며 톤 단위로 코카인 등 마약을 밀매해온 마약상”이라고 기소장에 적었다.
토니 에르난데스는 밀매 외에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도 미국 연방 법원의 선고를 앞두고 있으며, 자신에게는 죄가 없다고 부인하는 상태라고 WSJ는 전했다.
에르난데스는 6일(현지시간) 대통령 관저 밖에서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열고, 이와 관련한 혐의를 부인하며 마약밀매 조직과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과 같은 정적들이 자신을 중상모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소문사진관]
변선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