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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차남 깜짝 결혼발표, 상대는 4살 연상 혼혈연예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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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발표하는 日 차기 유력 주자 고이즈미 신지로 의원   (교도 도쿄=연합뉴스) 7일 일본의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 중 한명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38) 중의원 의원이 다키가와 크리스텔(42) 아나운서와 함께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결혼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결혼 발표하는 日 차기 유력 주자 고이즈미 신지로 의원 (교도 도쿄=연합뉴스) 7일 일본의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 중 한명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38) 중의원 의원이 다키가와 크리스텔(42) 아나운서와 함께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결혼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의 유력 차기 총리 후보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ㆍ38) 중의원 의원이 7일 결혼을 발표하자 일본 열도가 발칵 뒤집혔다. '정치 아이돌'로 불릴 정도로 국민적 인기를 누리는 정치인의 깜짝 결혼발표인데다, 결혼 상대가 후지TV 아나운서 출신의 혼혈 연예인 다키가와 크리스텔(滝川クリステルㆍ42)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ㆍ37) 수석 부(副)간사장과 아버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연합뉴스]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ㆍ37) 수석 부(副)간사장과 아버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연합뉴스]

고이즈미 의원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 純一郞) 전 총리의 차남으로, 여당인 자유민주당 소속으로 4선의 젊은 중진이다. 자민당의 차기 총재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포스트(post) 아베 시대를 이끌 재목으로 꼽힌다. 다키가와는 임신 중이어서 일본 언론은 ‘속도 위반 결혼(できこん)’이라 부르고 있다.

다키가와 크리스텔. 향후 일본 총리 부인으로 불릴 가능성이 크다. [다키가와 크리스탈 인스타그램 캡쳐]

다키가와 크리스텔. 향후 일본 총리 부인으로 불릴 가능성이 크다. [다키가와 크리스탈 인스타그램 캡쳐]

둘은 이날 함께 총리 관저를 방문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에게 결혼 소식을 전한 뒤 약식 기자회견도 열었다.

다키가와는 프랑스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목구비가 뚜렷하며 프랑스어 등 외국어도 유창해 지적인 이미지로 인기를 모았다. 2014년 일본이 도쿄 여름올림픽 유치전에 총력을 기울였을 당시 유치위원회 소속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최종 프레젠테이션에 참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다키가와는 일본 특유의 ‘오모테나시(お持て成しㆍ환대)’ 정신을 강조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가 손가락으로 제스처를 취하며 한 음 한 음 끊어서 ‘오’ ‘모’ ‘테’ ‘나’ ‘시’라고 말하는 장면은 IOC 위원들 사이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화제가 됐다.

다키가와 크리스텔이 '오모테나시'를 설명하는 모습.                [TV아사히 화면 캡쳐]

다키가와 크리스텔이 '오모테나시'를 설명하는 모습. [TV아사히 화면 캡쳐]

다키가와는 스캔들에도 수차례 휘말렸다. 2014년 IOC 총회 직전엔 일본의 한 주간지가 다키가와의 성관계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있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다키가와 측은 “단순한 스캔들”이라며 적극 해명을 하지 않았다. 당시 다키가와는 3살 연상의 배우 오자와 유키요시(小澤征悦)와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이들은 결국 이듬해 파혼을 발표했다. 오자와는 세계적인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小澤征爾)의 아들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으로 장래 총리 후보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자민당 의원이 지난해 8월 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으로 장래 총리 후보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자민당 의원이 지난해 8월 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고이즈미 의원과 다키가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소식을 직접 전했다. 고이즈미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언제쯤 결혼을 하느냐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며 “교제는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다키가와는 정치인인 나에게 ‘이 (정치인으로서의) 감각을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줬다”고 전했다. 다키가와의 매력에 대해선 “그와 함께 있으면 정치라는 전쟁터에서 벗어나 갑옷을 벗고 해방되는 느낌”이라며 “무방비한 상태로 나 자신으로 있을 수 있다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임신에 대해 고이즈미 의원은 “크리스텔이 42세로 초산을 하게 돼 고령 출산이 된다”며 “몸과 마음의 부담을 크게 갖지 않고 무사히 출산의 날을 맞이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키겠다는 결의”라고 전했다.

다키가와는 “교제를 하는 동안에도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으로 있을 수 있는 관계라는 것이 좋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일본 내 댓글은 “레이와(令和) 첫 해에 맞이하는 첫 빅 커플” “잘 어울리는 한 쌍” 등의 축하 글이 주류다. “정치인이 속도위반 결혼이라니 성실하지 않다”는 비판적 댓글도 있으나 대체적으론 축하 분위기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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