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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렌터카 습격·벌금···스페인·이탈리아 관광 주의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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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해외 유명 관광지 곳곳에서 관광객 대규모 관광객 유입에 적대적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해당국 여행을 준비하는 관광객들은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스페인 극좌 청년단체 아란이 렌터카 훼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세트럴 유러피안 뉴스]

스페인 극좌 청년단체 아란이 렌터카 훼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세트럴 유러피안 뉴스]

스페인의 세계적인 휴양지 마요르카섬에서는 여행객 유입을 반대하는 극좌 성향의 단체 회원들이 렌터카를 파손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이탈리아 로마 경찰은 관광 명소 '스페인 계단' 보호 명목으로 계단에 앉는 것은 물론 음식물을 먹는 것도 금지했다.

스페인 극좌 청년단체 아란이 렌터카 타이어에 구멍을 내고 있다. [사진 세트럴 유러피안 뉴스]

스페인 극좌 청년단체 아란이 렌터카 타이어에 구멍을 내고 있다. [사진 세트럴 유러피안 뉴스]

스페인 극좌 청년단체 아란이 렌터카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있다. [사진 세트럴 유러피안 뉴스]

스페인 극좌 청년단체 아란이 렌터카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있다. [사진 세트럴 유러피안 뉴스]

스페인 극좌성향 청년단체 '아란'(Arran)은 지난 5일(현지시간)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SNS)에 렌터카를 때려 부수는 장면을 촬영해 공개했다. 이들은 타이어에 구멍을 내는가 하면 스프레이 페인트로 차차에 낙서를 했다.

이 단체는 이미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등 유명 관광 휴양지에서 비슷한 일을 저지른 바 있다.
아란은 트위터에서 "마요르카섬에 렌터카가 10만대가 넘는다. 섬이 포화상태에 달했고 도시가 관광객들의 전시장으로 변했다"면서 "청년들이 공격에 나섰다"고 적었다.
마요르카는 스페인 동부 지중해의 발레아레스 제도에서 가장 큰 섬으로 작년에 1만4000만 명이 다녀갔다.
관광객이 넘쳐나면서 도시 환경을 해치고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현지 거주자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오드리 햅번이 영화 '로마의 휴일'에 출연해 로마 '스페인 계단'에서 그레고리 펙과 함께 아이스크림 제라토를 먹고 있는 장면. [사진 로마의 휴일]

오드리 햅번이 영화 '로마의 휴일'에 출연해 로마 '스페인 계단'에서 그레고리 펙과 함께 아이스크림 제라토를 먹고 있는 장면. [사진 로마의 휴일]

또한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앞으로 스페인 계단에 앉기만 해도 벌금 내야 한다.
현지 신문들은 로마 경찰이 최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스페인 계단과 주변 문화재 보호를 위해 관광객을 통제하는 새 규칙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스페인 계단에 앉거나 눕는 행위는 금지다. 아이스크림 등 음식물을 먹는 것도 물론 금지 사항이다.
역시 관광명소인 바르카치아 분수에서 물을 마시는 행위조차도 제한된다. 만약 경찰에 적발되면 160~400유로(한화 약 21~54만원) 벌금을 내야 한다.

로마 경찰이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계단'에서 순찰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계단에 앉거나 음식을 먹는 행위 등이 일체 금지다. [AFP=연합뉴스]

로마 경찰이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계단'에서 순찰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계단에 앉거나 음식을 먹는 행위 등이 일체 금지다. [AFP=연합뉴스]

스페인 계단은 전 세계 관광객들이 콜로세움 등과 함께 반드시 가봐야 할 명소로 꼽는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이탈리아 아이스크림 젤라토를 맛있게 먹었던 바로 그곳이다.
시 당국은 이미 2016년 문화재 보호를 명목으로 스페인 계단 주변 야간 통행을 금지해 오고 있다.

6 일 로마 '스페인 계단'에서 단속원이 기념촬영하고 있는 관광객을 제지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6 일 로마 '스페인 계단'에서 단속원이 기념촬영하고 있는 관광객을 제지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유명 관광지에 대한 잇단 통제 소식에 해외 여행객과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현지 언론들은 대체로 여행객들은 계단에 앉지도 못하게 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의견이고, 일부는 "거의 파시스트 수준의 과도한 조치"라며 재고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한 현지 주민은 "문명의 회복"이라며 "예술적 걸작에 함부로 앉아서는 안 된다"라며 이번 조치를 반겼다.

오종택 기자

서소문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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