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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은 봉오동전투, 조국은 주전장, 심상정은 김복동…항일영화 띄우는 진보진영

중앙일보

입력

‘봉오동전투’ ‘김복동’ ‘주전장(主戰場)’

여의도 정가에 ‘항일 영화’ 바람이 불고 있다. 일본의 ‘화이트 국가(안보우호국)’ 배제 조치 이후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등 진보 정당 인사들이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오는 14일 여의도 CGV에서 당 소속 의원, 당직자들과 함께 영화 ‘봉오동 전투’를 관람할 예정이다.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독립군이 일본군을 상대로 거둔 첫 승리의 기록을 담은 영화다. 당 관계자는 “일본 경제보복 사태와 맞물려 우리 민족의 항일정신을 담은 영화를 함께 관람하고 ‘극일 정신’을 고취한다는 취지에서 마련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대한독립군이 일본군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둔 봉오동전투를 기록한 영화 '봉오동전투'가 7일 개봉한다.

대한독립군이 일본군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둔 봉오동전투를 기록한 영화 '봉오동전투'가 7일 개봉한다.

앞서 지난 4일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을 겸하고 있는 우원식 민주당 의원이 용산 CGV에서 봉오동전투 시사회를 열기도 했다. 우 의원은 시사회 이후 페이스북에 “이 영화가 사상 유례없는 흥행을 일구었으면 좋겠다. 일개 차관급이 우리 대통령에게 무례하다고 모욕하는 일본에 대해 우리의 단결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말이다”라고 적었다. 시사회에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재명 경기지사도 참석했다.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일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봉오동전투' 시사회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우원식 의원 페이스북]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일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봉오동전투' 시사회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우원식 의원 페이스북]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8일 개봉하는 위안부 영화 ‘김복동’을 개봉 당일 당 지도부와 단체관람한다. 고 김복동 할머니는 1992년 국제사회에 위안부 피해를 최초로 증언한 이후 27년간 인권운동가로 투쟁하다 생을 마감했다. 지난 4일 위안부 할머니 한 분이 별세하면서 생존자는 20명이 됐다. 정의당은 “일본의 경제 도발에 ‘독립운동은 못 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는 국민의 움직임이 들불처럼 번져가고 있다”며 “잊지 말아야 할, 아직 끝나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역사를 되짚어보고 일본 정부의 진심 어린 사죄를 받는 그 날까지 힘을 모을 것을 다짐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27년간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싸워 온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의 삶을 다룬 영화 '김복동'이 8일 개봉한다.

27년간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싸워 온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의 삶을 다룬 영화 '김복동'이 8일 개봉한다.

지난달 30일 열린 영화 김복동 시사회에는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원혜영ㆍ표창원 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조 전 수석은 페이스북에 “‘위안부’ 모집에 ‘강제성’이 없었다, 일본 정부가 책임질 일은 아니다 등의 헛소리가 국내외에서 들리지 않도록, 제작사에서 영어ㆍ일어 등 외국어 자막을 넣어 전 세계에 배급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후기를 남겼다.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달 30일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김복동' 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조국 페이스북]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달 30일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김복동' 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조국 페이스북]

조 전 수석이 청와대를 나와 가장 먼저 본 영화는 지난달 25일 개봉한 ‘주전장(主戰場)’이다. ‘주된 싸움터’라는 뜻의 영화 주전장은 일본 위안부 문제를 덮으려 한 일본 우익 세력의 이야기를 다룬 미국 감독의 다큐멘터리다. 조 전 수석은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다수의 한국인은 ‘위안부’ 문제의 논점을 다 안다고 생각하기에 십상이다. 그런 분에게 이 영화는 ‘지피지기’기 필요함을 알려 줄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영화관람을 권했다.

위안부 이슈를 다룬 다큐멘터리 '주전장'의 포스터. [사진 시네마달]

위안부 이슈를 다룬 다큐멘터리 '주전장'의 포스터. [사진 시네마달]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6일 오후 3시 기준 예매율 1위는 방탄소년단의 ‘브링 더 소울:더 무비’(예매율 35.3%)였고, 2위는 '엑시트'(예매율 20.2%)였다. 봉오동전투는 예매율 16.7%로 3위다. 다른 두 영화는 아직은 고전하고 있다. 다만 8·15 광복절을 앞두고 항일 영화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거란 관측이 나온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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