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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대포소리, 2km 밖에서도 들렸다" 처참한 안성 화재 현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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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성시의 한 종이상자 제조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관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또 이 공장 관계자 9명이 다쳤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경기도 안성시의 한 종이상자 제조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관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또 이 공장 관계자 9명이 다쳤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6일 오후 3시 30분쯤 경기도 안성시 한 종이상자 제조 공장 주변 도로는 수십 대의 소방차와 구급차로 꽉 차 있었다. 이곳에서는 이날 오후 1시 14분쯤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한 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공장 입구 길에서 만난 70대 부부는 “2km 정도 떨어진 곳에 사는데 갑자기 ‘펑’하는 소리가 들려 대포가 떨어진 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재현하며 몸을 뒤로 젖혔다. 공장은 검은 연기로 휩싸여 있었다. 주변에는 유리 파편, 휘어진 패널 등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으며 공장 내부에 아직 불길이 보였다.

경기도 안성시의 한 종이상자 제조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관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또 이 공장 관계자 9명이 다쳤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경기도 안성시의 한 종이상자 제조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관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또 이 공장 관계자 9명이 다쳤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이날 화재로 안성소방서 원곡119안전센터 소속 석원호(45) 소방장이 숨지고 이모(58) 소방위가 얼굴과 팔에 화상을 입어 병원에 이송됐다. 화재 당시 공장 안 자동 화재 속보 설비 작동으로 출동한 소방당국은 오후 1시 14분쯤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다. 출동하는 도중 폭발음이 들린다는 신고가 30여 건 접수됐다. 오후 3시 21분 대응 1단계를 해제하고 남은 불을 진화하며 공장 내외부를 수색하고 있다.

오후 3시 21분 대응 1단계 해제 #소방관 1명 숨지고 1명 화상 입어

숨진 석 소방장은 가장 먼저 도착해 지하 1층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폭발로 화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귀용 안성소방서장은 “지하 1층 주출입구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건물 지하 1층은 반도체 세정제 보관 창고로 쓰이고 있다. 석 소방장은 2004년 임용돼 2008년 경기도지사 표창, 송탄소방서장 표창을 받았다.

안성 공장 화재. 주저앉은 건물 사이로 남은 불길이 보인다. 소방당국은 진화작업과 함께 인명을 수색하고 있다. 최은경 기자

안성 공장 화재. 주저앉은 건물 사이로 남은 불길이 보인다. 소방당국은 진화작업과 함께 인명을 수색하고 있다. 최은경 기자

불이 난 공장은 종이상자를 만드는 곳으로 소방당국은 공장 지하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과 함께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진화작업을 마치는 대로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안성=최은경·최모란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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